"미국경제 올해 3%로 상향…무역전쟁으로 내년부터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10 13:56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경제가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인 뒤 내년부터는 둔화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민간 이코노미스트 57명을 상대로 진행한 7월 설문조사 결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를 3%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2.9%, 1년 전 2.4%에서 상승한 수치다. 이들은 또 미국 내 실업률이 약 50년 만의 최저치인 3.6%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9%로 집계됐다.

WSJ은 현재 호조의 원인으로 가계 구매력을 높인 감세,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환급에 따라 가계지출과 기업투자가 견고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코노믹아웃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보몰은 "감세와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증가 덕분에 향후 12개월 동안은 호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금감면 등 부양책의 효과가 점점 사라지면서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고려 사항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 전문가 57명 가운데 88%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올려 기준금리가 2.25%에서 2.5% 사이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연준의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에번스 총재는 "한 차례나 두 차례 더 있을 수 있다"며 "미국경제가 극도로 강해 연준의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조금 넘는 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내년까지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5∼3% 범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각종 무역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서도 최근의 상황을 명확한 용어로 풀어내는 데 있어 전문가 별로 견해차가 드러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신문이 설문조사한 48명의 경제학자 중 50%만 ‘무역전쟁’이라는 용어에 동의했다. 이 중 12.5%는 ‘접전’이라고 봤다. ‘긴장’(8.4%), ‘전투’(4.2%), ‘분쟁’(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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