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2분기 실적으로 보여준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0 08:4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빅뱅 공백으로 수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긍정적인 신호도 컸다. 블랙핑크와 아이콘을 통한 차세대 아티스트의 성장과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가 적자를 꾸준히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다른 수익원으로 유튜브 채널 매출 비중도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고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2분기 질적 성장 돋보여…차세대 라인업의 빠른 성장세·신사업 개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매출액은 62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각각 13%, 68% 줄어들었다. 빅뱅 공백이 시작되는 첫 분기로 본업이 예상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영업실적

▲와이지엔터의 2분기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그동안 실적 부진 요인으로 지목되었던 부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빅뱅이후 차세대 라인업이 크게 성장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돔 공연 입성 시점이 국내 아티스트들 대체로 앞당겨지고 있는데 와이지엔터 소속의 아티스트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콘과 블랙핑크는 기존 한류 아이돌의 돔 공연 시점에 비해 2년 이상 빨라지고 있으며 위너를 포함해 데뷔 5년 미만인 이들의 성장은 수익배분상 와이지엔터에게는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8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공연을 시작한다면 팬덤 확장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신사업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외식·패션·화장품중심의 신사업은 지속적으로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그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화장품은 국내 규모 축소를 통해 적자를 줄였고 콘텐츠 제작은 최근 3개 분기 누적 약 1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역시 그 규모가 줄었다. 앞으로는 수익성 낮은 방송국보다 일정 수익이 보장된 넷플릭스 등 뉴플랫폼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와이지플러스_한화투자증권

▲자료=한화투자증권


◇ 유튜브 채널 수익 증가 추세…블랙핑크 구독자, 방탄소년단 넘어서기도


증시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뉴미디어에서의 수익성을 특히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성과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블랙핑크의 첫 앨범 판매량은 18만장으로 작년 아이콘·위너의 합산 연간 판매량인 17만장 이상이었으며 특히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5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방탄TV 채널 구독자인 1030만명보다도 높다.

유투브 매출_하나금융

▲자료=하나금융투자


이에 따른 유튜브 매출은 1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같은 블랙핑크의 유튜브 매출은 2개월 이연되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도 글로벌로 5월부터 출시 되었기 때문에 3분기부터 의미 있는 성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유튜브 기여도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전체 영업이익의 31%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핑크_유튜브

▲유튜브에 공개된 블랙핑크 무빙버전 안무, 하루만에 364만 조회수 기록 (자료=유튜브)


와이지엔터의 유튜브 매출은 지난 2016년 30억 원대에서 작년 60억원대로 늘었으며 올해 연간 매출은 80~9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9년~2020년 관련 매출은 110억원과 18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수익원 다각화 진행 중…"신규 라인업 성장세와 신사업 개선 기대"


또한 와이지의 넷플릭스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이를 통해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대형 OTT사업자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만큼 제작사가 적자를 높이는 계약구조가 아닌 안정적인 마진을 보장받는 구조이며, 넷플릭스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와이지엔터의 아티스트가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올해와 내년 실적 변수는 신규 라인업 성장세와 신사업 개선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2분기부터 시작된 분위기 전환은 최소 빅뱅 컴백 시점까지는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한 향후 글로벌 팬덤 형성에 이은 신규 지역 공연 수주와 중국 공연 사업 재개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음원매출액_하나

▲자료=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음원 매출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음원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15% 늘었고 역대 분기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신인 아티스트의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 결과다. 3분기에는 170억원 수준의 분기 사상 최대 음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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