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진출' e스포츠, 달라진 위상…'사회악' 꼬리표 떼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0 15:48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게임산업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인식이 e스포츠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점으로 완화될 지 주목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e-sports, Electronic Sports)분야가 역사상 처음으로 시범 종목으로 채택, 뒤이은 4년 뒤 항저우 대회에선 정식 종목으로 e스포츠가 글로벌 스포츠 종목으로써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최근 정부도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을 위한 예산을 정부안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게임산업을 비롯한 e스포츠의 달라진 위상이 눈길을 모은다.

◇ 리그오브레전드·스타크래프트2 등 한국 선수 7명 출전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지는 e스포츠 종목에는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e스포츠 종목에 채택된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를 비롯해 ‘아레나오브발로(펜타스톰)’, ‘클래시로얄(Clash Royal)’, ‘하스스톤(Hearthstone)’, ‘위닝일레븐2018’ 등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 두 종목으로, 앞서 치러진 예선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가뿐한’ 1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두 종목 중 먼저 경기를 치르는 것은 오는 27~29일로 예정된 리그오브레전드 경기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상대팀과 5대5로 대결하는 적진점령 게임으로, 매년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은 축구 월드컵에 비교해 ‘롤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선 인기 플레이어인 ‘페이커’ 이상혁(SK텔레콤 T1), ‘스코어’ 고동빈(KT 롤스터), ‘기인’ 김기인(아프리카 프릭스), ‘피넛’ 한왕호(킹존 드래곤X), ‘룰러’ 박재혁(Gen.G LoL), ‘코어장전’ 조용인(Gen.G LoL) 등 6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룬다.

1990년대 PC방을 점령한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 경기는 같은 달 30일 치러진다. 예선전에서 5전 전승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스타게이머 ‘마루’ 조성주(진에어 그린윙스) 선수가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는 지상파 방송 SBS에서 생중계한다.

◇‘판 커진’ e스포츠…새로운 한류 관광 상품으로 ‘눈 도장’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2017년 6억9600만 달러로, 향후 2020년까지 28.8%의 성장률을 보여 14억 8800만 달러 규모로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스포츠 시청자 규모도 꾸준히 늘어 2020년에는 약 6억 명의 사람들이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e스포츠를 진흥하기 위해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는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을 위한 예산을 정부안에 반영하겠다"며 "수도권을 제외한 3개 지역에 상설 경기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새로 구축되는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국내 정규대회와 정기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 등을 개최해 e스포츠 산업의 부흥을 꿰할 계획이다. 해외 e스포츠 팬들을 끌어 모아 e스포츠를 새로운 한류 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도 정부의 본격적인 e스포츠 진흥 정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한국 e스포츠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채택을 기점으로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e-Sports Hall of Fame) 개관식이 진행된다. 개관식 이후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의 출정식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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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경기 스케줄.

정희순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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