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기대감 솔솔… 다시뛰는 남북경협주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0 15:48

▲주요 남북경협주 8월 이후 주가 그래프.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경협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음달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돼 있고, 이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까지 가시화되면서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다만 남북경협주 중에서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탈)과 상관 없이 기대감 만으로 상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템, 부산산업, 한일현대시멘트 등 주요 대북 경협주는 지난 9일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아산 지분 70%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7거래일 동안 12.6% 올랐으며, 현대로템은 같은 기간 16.1% 상승했다. 부산산업과 한일현대시멘트도 같은 기간 각각 30.7%, 29% 급등했다.

남북경협주는 지난 4월 말 1차 남북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등한 이후 주가가 고꾸라졌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다음달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따른 종전 선언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달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에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가 맞물린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과 종전선언 시나리오도 적잖게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연구원은 "연내 종전선언이 현실화되면 미국의 대북 제재도 부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며 "이는 남북 양자 간 경제 협력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종전선언은 남·북·미·중 4자간 복잡한 정치 함수라는 점에서 결과를 전망하기 불가능하나 주가는 기대감을 선반영할 것"이라며 "8~9월 예정된 종전선언 기대감은 순환매 장세에서 남북 경협주의 상승 탄력을 강화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남북경협주의 수혜 우선순위 업종은 철도, 건설, 철강, 전력 등이다.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철도주다. 앞서 남북공동선언문에서는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이라는 구체적인 실천사항이 제시됐고, 지난 15일 광복절 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열차 신호체계, 열차 차량 바퀴(차륜), 열차 차량의 순서대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비용대비 가장 빠르게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고, 경제성 확보 못지 않게 중요한 철도 안전과 관련된 직결된 부분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호체계 개선에 소요되는 비용은 철도 신선 구축 비용의 약 10~20%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수혜주로는 열차 신호관제시스템 전문기업 ‘대아티아이’, 전자연동장치 등 열차설비기업 ‘에스트래픽’, 열차 전력관제 전문기업 ‘비츠로시스’ 등이 꼽힌다.

다만 이미 남북경협주는 기대감이 일찍이 반영되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거나,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나타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특히 대표 철도주인 현대로템의 경우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이미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됐고, 북한에 실제적으로 현대적인 철도가 투입되려면 토목공사를 비롯해 신호, 통신 등의 시스템 도입이 선제적으로 필요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장도성 연구원은 "남북경협 기대보다는 펀더멘탈 개선 여부에 따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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