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건설사 점검-①] 삼성물산, 해외수주 부진...하반기 실적개선 고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0 17:49

▲삼성물산 이영호 사장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이영호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건설사업부문이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에서 빛을 보지 못하면서 고심에 빠졌다. 상반기 실적은 늘었지만 해외수주에 난항을 겪으면서 향후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건설사업부문에서 매출액 6조 1278억 원, 영업이익 4014억 원을 거둬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 64% 상승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해외부문에서 매출 2조 5580억 원을 거둬 전년동기(3조 518억 원)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매출은 3조 5700억 원으로 전년(2조 8200억 원) 대비 증가했다.


삼성물산 이영호 사장은 올해 초 취임 이후 적극적인 해외 수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꾸준히 밝혀왔다. 삼성SDI 근무 시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법인장을 지내며 쌓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 등 인접국가로 전략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애초 계획한 수주액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목표치로 해외 6조 2000억 원, 국내 5조 원을 세워 총 11조 2000억 원을 제시했다. 상반기 해외 수주액은 1조 9370억 원. 목표치의 26%에 그쳤다. 상반기 전체 수주액(3조 7330억 원)도 목표치의 33%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해외 수주물량 확보에 주력해야 하지만, 해외 수주 시장 분위기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 실제 국내 건설사들은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따낼 수 있는 일감이 제한돼, 중동,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중국의 저가 경쟁과 유럽 건설사들의 뛰어난 기술력에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수주 확대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장 하반기에는 그룹사 매출 비중이 낮아져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하반기에 그룹사 매출 비중(하이테크)이 낮아져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평균적으로 그룹사 매출비중은 건설 매출의 약 30% 수준인데 2분기에는 32%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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