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였다"…과천 토막살인 30대 용의자 이틀만에 검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1 17:51

▲19일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주변 수풀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머리와 몸통 부분이 분리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부근 수풀에서 발견된 토막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께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A(34) 씨를 살인 등 혐의로 붙잡아 과천으로 압송 중이다.

A 씨는 검거 직후 "내가 죽인 것을 인정한다. 자세한 것은 조사받으면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A 씨와 숨진 B(51) 씨와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 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B 씨의 생전 거주지도 안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B 씨 시신을 유기할 당시 자신의 소렌토 차를 타고 있었으며 검거 당시에도 이 차량을 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대공원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A 씨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특정하고 추적해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과천경찰서로 압송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A 씨는 지난 10일을 전후해 B 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과천시 소재 청계산 등산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대공원 인근인 이 등산로 수풀에서 B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해 발견된 B 씨의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검은색 비닐봉지 등에 감싸져 있었다.

경찰은 주변 수색을 통해 시신을 모두 수습하고,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B 씨가 지난 10일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때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 CCTV는 물론 통신, 금융 명세를 살펴보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펼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결과, 시신은 공구에 의해 절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시신에서 자상(刺傷·날카로운 것에 찔려서 입은 상처)은 발견되지 않아 흉기에 의한 살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과수 측은 "시신 부패가 심한 탓에 1차부검 만으로는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추후 정밀감정을 통해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 약물 중독사 가능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신에 대한 정밀감정 결과는 내달 나올 예정이다.

숨진 B씨는 20여년 전 집을 떠나 가족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용의자 A씨와 피해자 B씨와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A 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B 씨의 생전 거주지도 안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