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심하면 지능 떨어진다…1년치 학습량 잃는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8 13:22
- 美연구결과, 대기오염 정도 심할 때 입학시험 치르는 학생 영향받아

미세먼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대기오염이 지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학교 소속 예일 공중위생학교(Yale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진인 2010년~2014년 동안 중국 전역에서 2만명을 대상으로 언어와 연산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기오염 정도가 심할수록 점수가 낮았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대기오염에 따른 지능저하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예일 공중위생학교의 시첸 교수는 "오염된 공기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1명이 1년 동안 공부하는 학습량을 잃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기오염의 영향은 고령자에게 더 나쁘다"며 "특히 64세 이상의 저학력 남성에게 그렇다"고 말했다. "이들의 경우, 1년이 아닌 몇년 동안 습득한 학습량을 잃을 수 있다"라고 첸 교수는 덧붙였다.

첸 교수는 또 공기오염이 지능에 단기적인 영향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대기오염 정도가 심할 때 입학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대기오염이 인지 수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모든 연령층 및 남녀를 구분한 연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외에도 최근 대기오염의 피해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됐다. 일련의 연구 결과, 대기오염은 정신질환자들의 높은 사망률, 아동의 정신질환 발생률 증가, 도로변 거주자들의 치매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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