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무너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각변동...코인제스트 국내 1위·전세계 8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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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 순위 사이트인 ‘코인힐스’


[에너지경제신문=조아라 기자] 국내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가 거래량 기준 전세계 10위권에 첫 진입했다. 지난 24일 빗썸과 업비트로 굳어진 암호화폐 거래소의 양강 체제가 무너진 이후 닷새만이다. 코인제스트가 빗썸과 업비트를 제친 데 이어 29일 전세계 8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 순위 사이트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코인제스트는 29일 2위인 빗썸을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다. 전세계 거래량 순위는 8위다. 이날 코인제스트 거래량은 5만3104비트다. 이날 빗썸 거래량은 5만109 BTC로 근소한 차이로 코인제스트에 뒤쳐졌다. 업비트는 2만6859 BTC로 전세계 순위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인제스트가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지난 24일이다. 코인제스트는 총 54개의 마켓에 19개 코인을 상장·거래하고 있다.

지난 6월 정식 오픈한 코인제스트는 코스닥 상장사가 투자한 암호화폐 거래소다. 불과 2개월만에 빗썸과 업비트를 제치고 최상위 거래소로 자리를 굳히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인제스트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거래소 마이닝 코인인 ‘코즈’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해당 코인의 입출금이 막힌 상태에서 단시간 내에 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가두리 펌핑’ 이후 거래소 마이닝 토큰으로 관심이 옮겨감에 따라 코인제스트도 이같은 혜택을 입었다는 것이다. 당초 55원이던 코즈는 이날 현재 5620원을 기록하며 무려 1만%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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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빗썸 관계자는 "꾸준히 거래량 순위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마케팅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선두주자를 오랫동안 지켜온 거래소로서 거래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코인힐스의 집계 기준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코인제스트의 거래량이 유지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거래소 마이닝 토큰이 수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구조 자체가 불명하다.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늘일 수는 있지만 고객 투자 유치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관련해 직원을 고용하는 형태가 아니면 장기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신규 계좌 개설이 안되는 상황에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원화를 입금받으며 거래소를 운영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와 거리가 멀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거래소 코인은 무한 채굴되지 않는다. 채굴이 끝나면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며 "당장 이득 때문에 거래량이 늘었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코즈를 제외하면 호가창도 비어있고 거래량도 적어 장기적으로 거래량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 없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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