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기여행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01 08:45
1. 평화누리길4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누리길은 김포를 포함해 고양, 파주, 연천 등지의 민통선을 따라 형성됐다.(사진=한국관광공사)


[에너지경제신문 김효주 기자]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은 햇살을 즐기며 걷기 좋은 계절이다. 선선한 날씨에 야외활동도 적합해 여행을 떠나기에도 좋은 시기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을을 앞두고 9월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염하강 철책길’ ‘낙동강 세평 하늘길’ ‘간절곶 소망길’ ‘강화도령 첫사랑길’ ‘서산 아라메길’ 등 6곳은 선선한 초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이번 주말 가을에 흠뻑 취해보자.


◇ 평화누리길 01코스 염하강 철책길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염하강 철책길’은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일대까지 조성된 산책로다. 강화도와 김포 사이에 흐르는 염하강을 왼쪽에 끼고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평화누리길 1코스’는 두 가지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누리길은 김포를 포함해 고양, 파주, 연천 등지의 민통선을 따라 형성된 산성길, 제방길, 철책길을 말한다.

대명항을 출발해 덕포진 일대를 기점으로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1시간30분짜리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대명항을 출발해 덕포진을 지나 대명리, 쇄암리 등을 거쳐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지는 4시간짜리 코스는 꽤 거리가 있지만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을 걸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특히 염하강 철책길은 주변은 코스모스와 야생화가 만발하는 초가을 무렵에 걷기 좋다.


◇ 낙동강 세평하늘길 01~03코스

경상북도 봉화군 북쪽 영동선 철길에는 간이역들이 줄지어 있다. 승부역, 양원역, 비동승강장, 분천역 등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차로만 이어졌던 곳이었다. ‘낙동강세평하늘길’은 낙동강 물길을 옆에 두고 영동선 철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양원역에는 사연이 있다. 양원역이 없던 과거에는 이 근처 마을 주민이 왕복 삼십분 거리를 걸어 인근의 승부역을 이용했다. 걷는 거리를 줄이기 위해 철길로 걷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많았고 이후 이를 반영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인 양원역이 탄생하게 됐다.

승부역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 역사인 양원역, 비동승강장을 지나 일명 산타마을인 분천역까지 이어지는 낙동강세평하늘길은 약 4시간 정도면 편하게 걸어볼 수 있다.

▲울산의 ‘간절곶 소망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약 8km의 길이다.(사진=한국관광공사)


◇ 간절곶 소망길 01~04코스

울산광역시 울주의 ‘간절곶 소망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해수욕장과 공원, 마을 등을 지나는 평탄한 길이라 걷기에도 어렵지 않고 길 위에 풍경에 관한 전설을 써 놓은 안내판이 있어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

간절곶 소망길은 명선교에서 시작해 나사해수욕장에서 끝난다. 명선교에서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놀던 섬이라는 명선도를 보며 걷기 시작하면 어느새 간절곶에 도착한다. 해돋이 명소인 간절곶에서는 이국적인 하얀 풍차와 소망우체통, 해넘이를 상징하는 돌탑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소망우체통은 간절곶의 명물로 5m 크기의 거대 우체통이다. 이곳에서 엽서를 부치면 우편물을 수거해 며칠 후 받아볼 수 있다. 이 돌탑은 포르투갈 리스본주에 있는 유럽 대륙의 끝 ‘카보다호카’와 교류를 기념하는 탑이다.

다만 간절곶 소망길 곳곳에는 군사작전과 관련해 출입이 제한되는 구역이 있어 통행 시간에 제약이 따른다. 동계 기간에 속하는 9월부터는 오후 7시 이후 출입이 제한된다.


◇ 강화나들길 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

인천광역시 강화의 ‘강화도령 첫사랑길’은 20개의 강화나들길 중 가장 로맨틱한 길이다. 강화의 아픈 역사와 자연을 배경으로 강화도령 철종과 봉이의 사랑 이야기를 품고 있다.

강화나들길의 포인트는 용흥궁과 남장대다. 용흥궁은 강화나들길의 1코스, 14코스, 15코스가 교차하는 곳으로 조선의 25대 왕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장소다. 본래는 초가였는데 철종이 왕위에 오르고 난 뒤 보수해 용흥궁으로 불렀다. 남장대는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를 담당하던 진무영에 속한 군사 시설이다. 감시와 지휘소를 담당한 강화산성의 남장대는 2010년 복원돼 단아하면서도 위풍당당하다. 남장대에서는 북쪽을 바라보면 강화 읍내와 고려궁지가 보이고 그 뒤로 한강 너무 개풍 땅이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서울 북한산과 도심이 펼쳐진다.

강화나들길 14코스는 용흥궁에서 출발해 철종과 봉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추정되는 청하동약수터를 지나 철종외가에서 끝나는 약 11.7km의 길이다.


6. 서산아라메길1

▲서산 아라메길 1코스를 걷다보면 백제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 남도 삼백리길 01코스 순천만 갈대길

전라남도 순천의 남도 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 갈대길’은 순천만을 따라 걷는 길이다. 와온마을부터 화포마을까지 이어진 16km를 걷는 코스로 길 곳곳에 철새 서식지와 갈대밭, 갯벌 등이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다.

순천만 가까이에는 빨간색 다인승 자전거가 보인다. 우리나라 최대의 갈대 군락지인 순천만은 가을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물론 여름은 여름대로 청보리밭을 연상시켜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순천만은 희귀 조류 서식지로 인근에 갯벌 관찰장과 철새 서식지 쉼터가 있다. 순천만 자연 생태공원은 순천만 갈대길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 서산 아라메길 01코스 녹색길


충청남도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이다. 아라메길 중에서도 1코스는 역사와 자연, 문화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길은 용현계곡에서 시작해 마애삼존불상,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까지 백제시대와 조선시대 문화를 품고 있다.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마애삼존불상은 700년 역사를 가진 백제가 남긴 마애불 중 하나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의미의 손 모양을 한 불상을 보고 걷다 보면 백제의 절터 보원사지가 나온다. 백제시대 만들어진 보원사는 천여 명에 달하는 승려가 살았다고 알려지는데 현재는 절터와 석탑 등만이 남아 있다. 보원사지 근처에는 백제시대 의자왕 시절에 창건된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의 개심사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인 조선시대 해미읍성에 도착한다.

서산 아라메길 1코스를 걷다보면 백제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김효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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