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노조 배수찬 지회장 "첫 번째 지상과제는 포괄임금제 폐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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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노조 홈페이지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게임업계 1호 노동조합’ 넥슨노조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당면과제로 ‘포괄임금제’를 꼽았다.

넥슨노조의 배수찬 지회장은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포괄임금제라는 명분 아래 야근과 주말 출근이 공짜가 됐다"며 "그 사이 회사 성장은 가능했을지 몰라도 노동자의 값어치는 그대로였다. 포괄임금제 폐지가 넥슨노조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넥슨코리아에서 8년째 개발자로 근무중인 배 지회장은 최근 주 52시간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대표 3인 중 한 명으로 선출된 인물이다. 노사 협의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절감하고, 근로자 대표들과 뜻을 모아 두달 여간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3일 출범한 넥슨 노조는 첫날 이미 가입자 수 300명을 넘길 정도로 직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배 지회장은 "게임기업 중에선 그나마 넥슨이 복지가 좋은 편이라곤 하지만 이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시각"이라고 지적하며 "게임업계 노동자들은 무리한 일정에 갑작스러운 요구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이직이 강요되는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떨어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빈번한 크런치모드로 장시간 노동과 그에 따른 과로는 일상이고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는 정년퇴직은 상상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주변에서 자의·타의에 의한 잦은 이직 탓에 노조 설립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들도 있었다"면서 "앞으로 노조활동을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등 떠밀려 나가는 이직을 막는 한편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매출 1위 게임사 넥슨에서 노조가 출범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7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대형 게임사들이 근로시간 조정 및 복지 향상 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 나가고 있지만, 근로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포괄임금제에 따른 야근 등이 강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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