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하락에 무게..."빠른 하락 위험은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2 08:10

▲(사진=연합)


국내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도 급속도로 냉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 부진을 중심으로 내수증가세가 약화하면서 고용도 위축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출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어 경기의 빠른 하락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의 이런 진단은 지난달까지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개선 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지만, 개선 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했던 것과 달라진 것이다.이번에는 빠른 경기 하강 위험은 크지 않다고 하면서도  ‘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경기가 하락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7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월(0.2%)보다는 증가 폭(1.2%)이 확대됐지만, 부문별이나 산업별로 경기가 차별화되는 모습은 이어졌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2.0%)에서 부진했지만, 반도체(23.9%)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월 감소(-0.4%)에서 증가(0.9%)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1.7%)과 유사한 2.0%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건설업 생산은 전월(-6.3%)에 이어 7.0% 감소하면서 부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KDI는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내수의 개선을 견인하기에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7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0.4% 급락했고,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7.0% 감소해 전월(-6.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6.0% 증가해 전월(4.1%)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승용차(15.9%)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덕택이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99.2포인트를 기록,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이런 내수 둔화를 반영해 고용 상황도 악화 추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크게 축소되면서 7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5천명 증가에 그쳤다.  

KDI는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의 급격한 위축은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 상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생산 측면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8월 중 수출은 8.7% 증가하며 전월(6.2%)보다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KDI는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심화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 위험도 그대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8월 중순까지 하락했지만, 이란의 원유 수출제한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전망,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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