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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I)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근무중 이동금지’, ‘흡연 1회당 15분 연장 근무’ 등 공지 하달로 논란을 일으켰던 중견게임사 그라비티(대표 박현철)가 7시간여 만에 입장을 번복해 다시 한 번 구설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일단 도를 넘긴 직원 수칙 시행 보류에는 환영한다는 반응이지만, 신중한 고려 없이 발표했다가 논란이 일자 쑥 집어 넣는 행태는 지양해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와 자회사 네오싸이언은 전일 오후 4시께 전직원에게 근무시간 내 자리 이탈을 금지하는 내용의 사내지침 이메일을 발송했다.

메일 내용을 보면 △점심시간을 제외한 근무시간 내 이동을 금지하고 △병원, 약국, 은행, 택배 수령 등 자리 이탈이 부득이한 경우, 팀장과 디비전장에게 소요시간 및 이동장소, 동행자 등을 이메일을 통해 보고한 뒤 반드시 승인을 받게끔 하고 있다 또 △흡연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에도 회당 15분씩을 업무시간 제외, 추가근무 후 퇴근하도록 한 것이 주요골자다.

이 같은 사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확산, 여론 뭇매를 맞으면서 그라비티 등은 부랴부랴 사태진화에 나섰다. 같은 날 밤 11시40분께 직원들에게 메일을 재발송해 관련 내용의 실행을 일체 보류하겠다고 재공지한 것.

그라비티·네오싸이언 인사팀 관계자는 메일을 통해 "해당 공지 내용 중 일부 내용에 추가적인 검토 및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확인돼 추가 공지가 있기까지 관련 내용 시행을 일체 보류한다"며 "공지를 진행하기에 앞서 주관부서의 부서장으로써 좀 더 세심하게 신중을 기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해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임직원 여러분에게 깊은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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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 캡처.

우선 지침 실행에 대한 계획은 철회됐지만 다수의 경로를 통해 확인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하다. "사람을 사람답게 보지 못한다", "사과는 했지만 애초 직원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드러난 꼴", "단어만 부드럽게 바뀌어서 재공지될 것" 등 회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그라비티 등에 따르면 이번 지침이 내려오게 된 배경은 이렇다. 10월부터 유연근무제 시행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집중근무’ 문화을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들이 섞여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라비티·네오싸이언 관계자는 "내달 유연근무제 시행에 앞서 정시 출퇴근 및 집중근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했던 사안인데 진행과정에서 미숙한 사안들이 발견됐다"며 "해당 공지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충분한 검토 없이 미숙하게 진행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그라비티는 인기 게임 ‘라그나로크’로 잘 알려진 기업으로, 국내 유일의 미국 나스닥 상장 게임사이기도 하다. 일본 게임사 겅호온라인이 그라비티의 지분 59.31%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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