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타임’ 매각, 2천100억원에 IT 부호 손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7 12:30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실리콘밸리 IT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 창업자 부부에게 넘어갔다.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17일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와 그의 부인 린 베니오프가 타임을 1억9천만 달러(2천133억 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타임·포천·머니·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을 간행하는 ‘타임사’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던 미국의 출판 미디어 그룹 메레디스가 1년도 안 돼 시사주간지 타임만 뽑아내 베니오프 부부에게 판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의 최강자로 꼽히는 세일즈포스의 창업자 베니오프의 순자산은 65억 달러로 평가된다.

베니오프는 "이번 인수가 회사와는 관계없는 개인 차원의 투자"라면서 "편집권과 일상 영업 등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언론이자 믿을 수 없이 강력한 비즈니스에 투자한 것"이라면서 "타임은 우리 모두와 관계돼 있고 영향을 주는 이슈와 사람에 관한 독특한 기사를 쓰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니오프는 타임의 엄청난 독자 수와 점증하는 비디오 사업에 관해 낙관적"이라면서 "그러나 인쇄 광고와 가두판매가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는 출판시장은 전통적 수익모델을 포기하고 디지털 우선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인쇄비용 절감을 위해 총 발행 부수를 지난해 상반기 300만 부에서 올해 230만 부로 줄였다.

디지털 영역의 방문자 수는 소폭 증가세다. 지난 2015년 7월 2천740만 명이었던 방문자 수는 3년 만에 3천17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1923년 발간돼 정치·외교·경제·문화·교육·과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심층적인 해설 기사와 풍부한 읽을거리를 통해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잡지로 자리매김해온 타임은 매년 올해의 인물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선정 등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미국 중심주의"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베니오프 CEO는 이번 타임 인수로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함께 실리콘밸리 억만장자의 전통 미디어 구매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베이조스는 2013년에 140년 역사의 워싱턴포스트를 2억5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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