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달러'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中증시 4년만 최저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7 17: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로 고율 관세를 곧 부과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이에 반발해 이달 하순에 예정된 고위급 무역협상을 거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17일 중국 증시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 하락한 2,651.7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선전거래소의 우량주 가격 동향을 반영하는 선전성분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8천선을 뚫고 내려가 1.41% 급락한 7,999.35로 장을 마감하면서 신저가를 썼다.
 선전성분지수가 8천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10월 이후 근 4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중국 경기 둔화 적신호가 켜지고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대세 하락장에 접어든 상태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52주 고점 대비 26.07%, 31.72%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17일(현지시간) 2천억달러(약 224조원)어치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달 하순으로 조율되던 무역협상을 거부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강경한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2천억달러의 자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미국의 압박에 제대로 된 반격을 가해 상대방에게도 단단히 '고통'을 안겨줘야 한다는 강경론도 대두하고 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중국 재정부장은 전날 포럼에서 공급사슬상 핵심 중간재와 원자재, 부품 수출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타격을 주는 방식을 공개 제언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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