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던 도중 차량에서 내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시작되면서 자동차·철강 업계도 이번 대화 결과에 이목을 모으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재계 인사를 특별수행원에 대거 포함시키면서 ‘경제협력(경협) 카드’로 대화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접 현지를 찾은 상태다.
철강은 남북이 본격적으로 경협을 논의할 경우 가장 먼저 수혜를 볼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도로, 철도, 건설 등 대부분 분야에 기반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북미간 대화가 시작될 당시 증권가에서 ‘남북 경협주’가 떠오르며 현대제철 등 주가가 요동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최 회장이 직접 평양을 찾은데다 그룹 내에 남북경협 관련 태스크포스(TF)도 마련해둔 상태다.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에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데다 북한 내에서 에너지 관련 자원 개발에도 나설 수 있다. 또 북한에는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철광석, 원료탄, 마그네사이트, 흑연 등이 많이 내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종도 도로 개발에 따른 차량 판매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로템 등 철도 차량 전문 업체를 계열사로 둔 만큼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 총괄 부회장 대신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을 평양으로 보냈다. 김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참모’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정 총괄 부회장이 명실공히 그룹의 2인자 자리를 굳히긴 했지만 김 부회장 역시 회장의 최측근인 만큼 굵직한 현안에 대한 분석·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북간 경협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다 해도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등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미국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서 친서를 보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