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CJ' 외친 이재현 회장…PGA로 'K-푸드' 홀인원 야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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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더 CJ컵’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 선수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CJ)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그레이트 CJ’를 향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거침없다.

올해로 2년차를 맞는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정규대회 ‘더 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도 CJ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자하는 이 회장의 강한 염원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 중 하나다. 이 회장은 올해 대회 상금을 작년보다 25만 달러 증액된 950만 달러(약 106억 원)로 내걸고, 이 대회를 CJ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실제 이 회장은 작년에도 경영복귀 이후 첫 공식석상 참석 일정을 ‘CJ컵’으로 낙점, 경기 내내 현장을 챙기는 등 이 프로젝트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행사 역시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준비된 것은 물론 대회기간 중 이 회장의 현장경영도 예고된 상태다.


◇ 이재현, 2회 연속 PGA行…‘글로벌 비전’ 달성 일보전진

CJ그룹은 18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사옥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10월18일부터 나흘간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총 78명 선수들과 함께하는 PGA투어 정규대회 ‘CJ컵’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PGA 투어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골프대회로, 국내에서 치러지는 PGA 공식투어는 ‘CJ컵’이 유일하다. CJ는 작년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9년간 PGA 공식투어 개최 자격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PGA투어는 전세계 226개 국가에서 23개국 언어로 10억 가구 이상에 중계, 글로벌 홍보효과가 매우 높은 경기로 알려져있다. 개최지마다 차이는 있지만 2015년 투어 챔피언십의 경제효과는 1억 달러(약 112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CJ 역시 작년 대회로 1668억 원(AC닐슨 기준) 가량의 미디어 노출효과를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는 작년부터 10년간 개최하는 이 대회를 단순 골프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를 확산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올해도 메인스폰서로 CJ제일제당의 한식브랜드 ‘비비고’를 전면에 내세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회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CJ 마케팅실 경욱호 부사장은 "작년 첫 대회 당시 나흘간 총 3만5000여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며 "또 전세계 227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방송 돼 1668억원의 미디어 노출효과를 창출, 전세계 골프팬과 PGA투어, 참가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작년 성과를 회고했다.

이어 "메인스폰서로 활약한 ‘비비고’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에 브랜드 노출 효과를 톡톡해 봤다"고 덧붙였다.

경 부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CJ컵’을 단순 골프 대회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거듭 강조했다. 경 부사장은 "‘CJ컵’을 통해 △국가브랜드 제고 △국내 남자골프 성장 △메인스폰서 ‘비비고’를 필두로 한 CJ 글로벌 브랜딩 등 3가지 ‘10년 대계’를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2회 대회 개최를 앞두고 이재현 CJ 회장이 실무진에게 전한 메시지도 간결했다.

경 부사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먼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좋은 선수들을 초청하고, 이들을 위한 코스세팅을 완벽히 하는 등 기본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또 경기를 관람 온 갤러리들에게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는 환경 조성, CJ 브랜드 및 ‘비비고’, 개최지인 제주도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는 것이 이 회장이 전한 당부의 말이다.

경 부사장은 "CJ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이벤트 ‘케이콘(KCON)’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가 한류를 매개로 전 세계에 한국 문화와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해왔다면 ‘CJ컵’은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활용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CJ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더CJ컵’을 모멘텀으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CJ그룹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CJ도, 비비고도 ‘글로벌 브랜드 원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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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마케팅실 경욱호 부사장이 18일 열린 ‘CJ컵’ 미디어데이에서 대회 개최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J)

‘CJ컵’ 메인에 나선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걸음 더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서고, 스포츠의 건강함과 연계해 건강한 한식의 이미지를 전달하고자한다.

현장 주목도가 높은 요충지에 비비고 브랜드 스팟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대회 개최 시점에 맞춰 영화 ‘메이즈러너’ 주인공인 이기홍씨를 기용해 글로벌 브랜드 광고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또 골프장 내 비비고 맛집존을 곳곳에 만들어 ‘대회관람=비비고 테이스티 로드 체험’이 될 수 있도록 관람객 동선 및 푸드 콘텐츠도 기획했다.

비빔밥을 콘 형태로 만든 기획제품 ‘비비콘’을 비롯해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갈비 타코, 감귤청 고추장 닭강정, 전복한섬만둣국반상, 흑마늘보쌈반상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 모든 메뉴들은 20여명의 비비고 셰프가 직접 제주로 이동해 현장에서 조리한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 손은경 상무는 "지난 8월 뉴저지주에서 열린 PGA투어에서 K푸드를 선보이며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CJ제일제당 해외진출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스포츠대회 개최를 계기로 비비고가 진정한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컵’에 출전하는 78명의 선수 명단은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류세나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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