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LNG 보복관세 대상 포함…24일부터 10% 부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20 14:12

자국 피해 감수하며 美 에너지 산업에 타격 의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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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의 피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LNG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 대상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경제지 차이신(財新)은 "중국 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3차 대미 보복 관세 목록에 LNG를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4일부터 미국산 LNG에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수입 LNG에 2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중국이 이번에 LNG를 새로 관세 목록에 올린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미국 에너지 산업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지난 7월부터 미국과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서도 중국 정부는 원유, LNG 등 미국 에너지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기는 데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었다.

동절기 난방철이 서서히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산 LNG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난방비 등 서민물가 인상으로 중국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분야로 무역전쟁 전선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중국은 160억달러 규모의 2차 대미 보복 관세 부과 대상을 예고할 때 원유와 나프타·프로판 등 화공품을 포함한 바 있다. 8월 들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때는 자국 경제에 끼칠 역효과를 우려해 이를 제외했다.

미국의 석유 정보 제공업체인 플랫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52억 7000만㎥의 미국산 LNG를 수입했다. 이는 중국이 수입한 전체 LNG의 5% 수준이지만, 중국은 미국의 중요한 미래 LNG 수출 시장이다.

현재도 중국은 캐나다, 일본, 멕시코에 이어 미국 LNG가 네 번째로 많이 수출되는 국가다. 지난해 1∼8월 미국은 중국에 8억 8000만㎥의 LNG를 수출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수출량이 28억㎥로 3배나 급증했다.

플랫츠는 "중국은 향후 5년간 세계 LNG 수요 증가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중동, 러시아 등 다른 천연가스 수출국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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