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네트웍스, 본격적인 모빌리티 사업의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01 10:2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국내 렌터카시장이 양강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주목할 것은 SK네트웍스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실적면에서는 당분간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계정 수 증가 등 매출에서 나타나고 있는 성장성은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AJ렌터카 인수로 렌터카시장 양강체제 구축…"기업가치 긍정적"


SK네트웍스는 오는 12월31일 AJ렌터카 지분 42.24%를 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기존 AJ렌터카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는 것으로 인수 이후 SK네트웍스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다

삼성증권은 이번 인수에 대해 SK네트웍스에 대한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렌터카 시장 내 경쟁자 수가 줄어들어 업계 전반적으로 경쟁 강도가 완화되고 해당 사업에 대한 전략이 수익성 창출로 변화할 수 있으며 차량을 구매할 때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clip20181001084645

▲(자료=삼성증권)


특히 이번 인수로 SK네트웍스는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와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렌터카시장에서 SK네트웍스의 시장점유율은 12%였지만 AJ렌터카 인수로 21.88%까지 점유율이 확대되며 1위인 롯데렌탈 24.26% 격차가 좁혀지기 때문이다.


◇ 카쉐어링 사업 진출 본격화…‘모빌리티사업’ 위한 시스템 구축


증권가에서는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는 점유율 확대 뿐만 아니라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렌터카는 카셰어링 플랫폼 구축에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SK그룹은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SOCAR)의 지분 28%를 보유 중이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시아 1위 카셰어링 업체 ‘그랩(Grab)’에도 투자했다.

AJ렌터카는 지난 4월 차량공유플랫폼 스타트업 ‘링커블(Linkable)’을 인수하며 카셰어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자사의 카셰어링 브랜드 ‘빌리카’와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 ‘차량 공유서비스’는 세계적 트랜드…"차량 판매에서 ‘서비스’로의 변화"

KDB의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과 발전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소유’에서 ‘이용’으로의 차량소비형태 변화에 대응하여 BMW 등 자동차제조 업체들도 최근 공유서비스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clip20181001084749

▲(자료=KDB리포트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과 발전전망’)

차량공유시장은 이동서비스의 공유개념인 "라이드쉐어링(Ride-sharing)"과 자동차라는 자산의 공유개념인 "카쉐어링(Car-sharing)"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국내는 라이드쉐어링에 대한 제약으로 인해 카쉐어링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시장 전체 매출에서 완성차판매·유지보수시장은 2016년 98%에서 2030년 59%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차량공유시장은 1%에서 3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의 일회성 차량 판매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시장이 서비스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clip20181001084829

▲(자료=KDB리포트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의 성장과 발전전망’)


◇ SK매직·카라이프 사업 성장 주목해야…"AJ렌터카 인수로 성장성 확대"

SK네트웍스의 차량과 가전 등의 공유서비스 중심은 지난 2106년 11월에 인수한 ‘SK매직’과 ‘카라이프(Car-Life)’로 지난 2분기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K매직 렌탈 계정 수는 142만 계정으로 지난 1분기보다 8만 계정의 순증을 보였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각각 25%, 45% 증가했다. 카라이프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clip20181001084959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SK네트웍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K매직 마케팅 축소와 자동차 비즈니스부문 렌터카 운영대수와 중고차 매각대수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SK매직의 경우 향후 SK그룹 시너지 효과를 통한 성장성 등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lip20181001085041

▲(자료=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AJ렌터카 인수에 따른 이익기여 뿐만 아니라 시장구도 개편과 체질개선에도 주목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고객은 개인과 장기 중심인 반면 AJ렌터카는 법인과 단기로 합병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고차 매각을 통해 운영경험 활용 측면에서 질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순영 전문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