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이수페타시스, 5G시대로 제2의 전성기 맞이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02 11:49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이수페타시스는 과거 삼성과 LG전자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주로 제품을 공급해오던 PCB업체였다. 따라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가며 실적 악화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5G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용 MLB(고다층기판)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 주력제품 ‘MLB’는 5G 인프라투자의 필수장비로 꼽혀


이수페타시스는 PCB전문업체로 네트워크장비와 핸드셋용 MLB(고다층기판)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MLB는 복잡한 회로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기판으로 특히 18층 이상의 고층 PCB의 경우 이수페타시스가 관련 시장의 약 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lip20181002101513

▲기지국용 PCB (자료=이수페타시스)


주요 고객사는 시스코(Cisco), 노키아(Nokia) 등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기업이며 구글(Google) 등 인터넷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ODM(주문자개발생산) 제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시스코가 매출비중의 40.6%를 기록했으며 노키아가 23.2%, 구글과 오라클이 각각 13.4%, 4.4%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핸드셋용 HDI와 FPCB 등을 생산하고 있는 ‘이수엑사보드’가 있으며 미주와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층 이상의 MLB생산은 이수페타시스가 주력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낮은 저층 MLB는 중국법인을 통해 시장대응을 하고 있다.

주요주주는 (주)이수가 22.7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5G 투자를 확대되면서 MLB의 고객과 제품 믹스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네트워크장비용 PCB인 MLB는 18층 이상의 고층기판으로 가장 수익이 높은 제품으로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clip20181002101736

▲네트워크 장비용 PCB ‘MLB PCB’ (자료=이수페타시스)


◇ 5G와 데이터센터 수혜주…"MLB 수요 큰 유선네트워크 장비와 동반 성장"

케이프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가 5G와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의 성장 수혜주로 봤다.

주력제품인 MLB는 네트워크장비에 주로 사용되는데 5G와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로 네트워크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LB 수요가 많은 유선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5G와 맞물려 유선네트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lip20181002101801

▲(자료=케이프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5G 통신 시대를 준비하며 우선적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기 위해 수십 개 이상의 안테나를 사용하는 MIMO(다중입출력) 장비 투자가 시작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기존 기지국 장비와는 달리 고다층 MLB를 요구하고 있어 이수페타시스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수페타시스는 국내에서 유일한 MLB업체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이수페타시스의 매출에서 시스코의 의존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clip20181002101834

▲(자료=유안타증권)


◇ 미국의 중국산 통신장비 규제…"북미기업이 주요고객사로 유리한 환경"

키움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나타나는 중국산 통신장비에 대한 규제 북미 고객이 대부분인 이수페타시스에게 수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G와 관련한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장비 투자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스위치 장비는 100Gbps(고화질 영화를 수 초 만에 다운받는 속도)이상 제품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며 고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lip20181002101904

▲(자료=케이프투자증권)


◇ 만성적자 ‘중국법인’ 실적개선 기대…"수율·원가율 개선·규모의 경제 시도"

증권가에서는 전사업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법인의 적자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법인의 적자 원인은 그룹 내 저가형 PCB 생산이 전략적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며 수율과 원가율 개선을 통해 회사측에서는 내년에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clip20181002101938

▲(자료=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본사에서 생산중인 저수익 PCB는 점차 중국으로 이관하고 본사는 다품종 소량생산, 중국법인은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으로 규모의 경제로 올 하반기부터 중국 법인의 적자 폭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에 중국법인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는데 신규 고객 대상으로 한 제품 승인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의미있는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순영 전문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