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신경전 고조...무역협상 중단에 외교안보대화도 연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03 10: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외교, 안보 대화마저 결국 연기됐다. 무역분쟁 협상에 이어 안보대화까지 미뤄지면서 두 나라 간 신경전에 극에 달한 모습이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제2차 중미 외교·안보 대화 연기를 요구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에 대해 "중미 양측은 10월 중순에 외교·안보 대화를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미국 측이 최근 이번 대화 연기를 희망해왔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미 양측은 제2차 중미 외교·안보 대화 개최를 위해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중국이 10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취소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0월 중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리쭤청(李作成)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함께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중된 상황에서 외교·안보대화마저 끊긴 것은 냉랭한 관계가 된 중국과 미국 사이의 불화를 보여주는 극명한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나라의 갈등은 관세 폭탄에서 최근 군사 분야로 옮겨 붙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1일 자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그달 25일에는 F-16 전투기 등 군용기 예비 부품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에 중국은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한편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하고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미 합동참모부 대화를 연기했다. 10월에 예정돼 있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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