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NAVER,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08 10:1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은산분리 완화 관련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한 이후 네이버(NAVER)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라인을 중심으로 한 일본과 대만에서의 핀테크 사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라인메신저가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왓츠앱(WhatsApp), 위챗(WeChat), 스냅챗(SnapChat)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는 면밀한 수익성 검토 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라인 중심의 사업확대로 네이버의 실적은 당분간 성장세가 정체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 중장기 성장동력은 ‘라인 파이낸셜’…일본·대만에서의 안착 여부 주목해야

삼성증권은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라인(LINE) 파이낸셜 성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라인 핀테크 서비스의 안착과 성공 여부가 국내에서 성장 동력이 떨어져가는 네이버의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단기적으로는 라인의 광고와 컨텐츠, 중기로는 파이낸셜 서비스, 장기로는 AI 기술을 통해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라인을 통해 규제가 덜한 일본 금융시장(핀테크)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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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 일본 QR결제서비스 가장 먼저 출시…"라인메신저 통한 서비스 우위 예상"

라인을 통해 가장 먼저 공략하고 있는 것은 일본 ‘QR 결제서비스’ 시장이다.

일본 QR 결제서비스 시장은 라인 뿐 아니라 라쿠텐과 아마존 등 대형 커머스업체와 야후와 소프트뱅크 연합, NTT 도코모 등 통신사 등 다양한 사업자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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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라인은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서비스를 출시했고 CB(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1조원 규모의 자금으로 공격적 마케팅 기반을 마련했으며 메신저 활용 송금 서비스의 우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3년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자체적인 수익성 확보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은 결제를 기반으로 금융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증권 투자·보험 판매·뱅킹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핀테크 서비스가 안착하기까지는 최소 3~4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같은 사업확장으로 라인은 향후 1~2년간은 손익분기점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네이버도 AI 기술투자와 페이 수수료 증가로 네이버 전체의 수익성 하락은 최소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라인뱅크, 대만 내 가장 유력한 후보자…"내년 4분기 출범 가능할 것"


BNK투자증권에서도 라인을 통한 네이버의 금융진출을 주목하고 있다. 지역은 대만이다.

지난 4월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는 올해 안에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본금 규모는 100억 대만달러(3650억원)로 현지 금융업계와 합자구조 형태의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는 현재 대만 최초 온라인은행인 오뱅크(O-Bank, 王道銀行)와 라인페이(LINE Pay)를 기반으로 라인뱅크(LINE Bank)로 보고 있다. 내년 3분기 본인가 취득 후 내년 4분기부터 정식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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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과 인터넷은행을 추진하는 대만 ‘오뱅크(O-Bank, 王道銀行)’ (자료=오뱅크)


라인뱅크는 예금과 대출을 비롯한 뮤추얼펀드와 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신용카드나 증권업무는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소비자 대출 시장 규모는 약 8조 1000억 대만달러(297조원, 2018년 5월 기준)으로 향후 라인뱅크 파이낸셜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 "국내, 수익성 검토 후 진출할 듯"…진출시 네이버페이와의 시너지 기대

국내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을 대폭 확대하는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했다. 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내년 4~5월에는 제3 또는 제4 인터넷은행에 대한 예비인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시장에서는 네이버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BNK투자증권은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분야에 진출한다면 네이버페이와의 시너지 효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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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NK투자증권)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의 금융서비스 사업과 유사한 사업모델로 예상한다면 향후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내 입점해 있는 중소상인(SME)을 위한 대출서비스와 소비자들을 위한 소액대출 등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서비스 진출로 본업까지 엄격한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는 수익성 검증 후 신중하게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현재는 투자의 시기…하반기 및 향후 실적 성장은 정체될 듯

KTB투자증권은 네이버가 장기레이스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광고와 비즈니스 플랫폼의 하반기 매출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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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TB투자증권)


라인의 경우 최근 진행하고 있는 핀테크사업 기대를 반영하며 시가총액이 늘어났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1조원의 기업가치로 봤던 ‘스노우’는 수익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비용증가추세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이다.

향후 4분기에는 오는 10월 10일 공개될 모바일 메인 화면 개편안에 따른 향후 광고 매출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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