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 |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폰뱅킹의 활성화와 은행의 비대면 상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최근 5년 간 은행 점포 약 900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ATM 등 무인자동화기기 역시 1만2000대가 줄어들어 노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권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점포, 무인자동화기기 현황 분석에 따르면 점포는 올해 6월 말 기준 6768개로 지난 2013년 말 7652개 대비 12%(884개)개 줄어 들었다. CD, 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는 2018년 6월 말 4만3831개로 2013년 말 5만5513개 대비 21%(1만1682개)가 사라졌다.
17개 국내은행 중 최근 5년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점포는 올해 6월 말 기준 765개로 2013년 말 980개 대비 22%(215개) 줄어들었다. 이어 국민은행 13%(-152개) · 씨티은행 77%(-147개) · SC제일은행 33%(-133개) · 우리은행 11%(-109개) · 신한은행 8%(-72개) 순으로 점포 개수가 줄어들며 하나은행의 뒤를 이었다. 위의 시중은행 6곳이 줄인 점포 규모는 808개로 감소한 전체 점포 883개의 92%를 차지했으며, 사실상 점포축소를 주도했다는 것이 고 의원의 주장이다.
한편 이와 반대로 수협은행은 18년 상반기 말 점포가 130개로 2013년 말 기준 118개에서 12개의 점포를 늘렸다. 같은 기간 수출입은행은 14개로 점포 수에 변동이 없었다.
CD, 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의 경우 2013년 말 대비 2018년 6월말 기준 가장 많이 처분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22% (-2605개)가 줄어들었다. 신한은행 21%(-1833개) · 우리은행 19%(-1600개) · 하나은행 26%(-1413개) · 농협은행 16%(-1236개)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495개를 줄여 74%나 감소했다. 상위에 오른 시중은행 4곳이 없앤 무인자동화기기의 수는 7451개로 전체 1만1682개 중 64%를 차지했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권에서 효율화와 수익성이라는 이름으로 점포와 무인자동화기기 축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서 "이를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지만 온라인거래에 취약한 노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포용적 금융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