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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험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보험사는 여름 동안 이어진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는 보험판매 이익 감소 등으로 업황 부진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3분기 주요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줄어드는 반면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메리츠화재·현대해상·DB·한화손보 등 5개사의 총 순이익은 58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9%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름철 이어진 폭염과 폭우, 폭풍 등 계절적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른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여름 기상 관측 111년 만에 보인 유례 없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부채질을 했다. 업계에서는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교통사고 접수가 평균 1.2% 증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다 9월초 발생한 기습 폭우로 인해 자동차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하는 등 불리한 상황이 이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보다 약 5∼6%포인트 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 손해율 상승이 당장 3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되지 않고, 사업비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사업비율이 높을 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권 연구원은 "8월부터 독립법인대리점(GA) 설계사에게 높게 지불했던 시책(인센티브) 경쟁이 완화되면서 사업비율은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여기다 인(人)담보 계약이 늘어나면서 신계약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한화·동양생명 등 생명보험사 주요 3사의 3분기 총 순이익은 약 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늘었으나 이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배당금 수익과 한화생명의 부동산처분 이익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험판매에서 거둔 이익은 부진을 거듭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3분기 3500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에 비해 약 7%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중 보유 삼성전자 배당금 순이익이 약 1000억원 정도를 차지해 경상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한화생명 순이익은 약 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중 보유 부동산 매각 처분이익이 약 800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비경상 요인을 제외한다면 두 회사 모두 보장성 신계약 성장이 둔화하면서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도 보장성 신계약이 약 20%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약 100억원 규모에 머물렀다는 예상이다.

특히 생보사들은 2021년 도입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주 판매 보험을 바꾸고 있는데, 건당 벌어들이는 보험료가 줄어든 데다 판매 실적도 감소하면서 업황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벌어들인 신계약금은 178조원으로 전년 동기의 197조원에 비해 10%가 감소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과 11월께 결정될 차보험료 인상,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손해율 상승 해소 등에 따라 손보사들의 영업 환경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반면 생보사들의 경우 보험이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영업 부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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