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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기이사회서 회장 선출 시기, 방법 논의키로
금융당국, 권력 집중 차단...회장·행장 분리요구

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과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우리금융지주) 전환을 앞두고 지주 회장 자리에 누가 오를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회장 겸직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 회장 선출까지 시일이 남은 만큼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 다른 인물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앞서 2일과 8일 과점주주가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참여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후 지배구조와 차기 회장 선임 등에 관한 내용을 논의했다. 참여 사외이사들은 이 자리에서 차기 회장 선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나온 의견들은 오는 26일 열리는 우리은행 정기이사회에서 다시 한번 논의할 계획이다. 11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지주사 회장 선출 방법 등에 대해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정기이사회에서 논의를 더 하게 된다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앞서 우리은행이 민영화 이후 이광구, 손태승 행장을 선출했던 방식을 참고해 회장 선임 과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행장 선출 때 우리은행 자율경영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과점주주 중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위원을 빼고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IMM PE 등 5곳의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손 행장 선출 당시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공모를 하지 않고 헤드헌터사와 사외이사들로부터 후보군을 추천받아 선임 절차를 진행했던 만큼 이번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예보 참여 여부, 공모 방식 등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손태승 행장이 회장직을 겸직할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금융지주사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두고 있으나, 우리금융지주는 전환 초기 지주사이기 때문에 조직 정비를 위해 내부 사정에 밝은 손 행장이 당분간 회장을 겸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어 우리은행 노조도 손 행장에게 행장과 회장 겸임을 요청한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회장직과 행장직을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주사 전환 초창기에는 조직 안정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겸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주사 전환 초기부터 회장직과 행장직을 분리해 회장과 행장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계열사 전 부문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지주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또한 권력집중을 막고 견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것을 금융권에 요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회장 선출은 11월 말,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말 열리는 우리은행 주주총회 공고를 3주 전에 내야 하는데, 이 때까지는 회장 선출이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가 결정된다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작업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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