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삼성전자 박찬훈 부사장,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거듭 사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1 15:36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기흥공장 재해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기흥·화성·평택단지장)이 지난 달 발생한 기흥공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사고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을 전했다.

박 부사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 자리를 빌어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사망자가 사망한 이후 당국에 보고했다는 늑장보고 의혹에 대해서는 "사망 인지 후 즉시 관계기관계 신고 했고, 자체 소방대가 후송당시 (기록지에 적어둔) 심정지는 사망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4일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공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사고 당시인 오후 1시55분 하청업체 노동자 3명이 쓰러진 걸 발견하고도 고용노동부 등 당국에는 해당 작업자가 오후 3시43분 숨지고서야 알렸다고 지적했다. 이때까지 삼성전자는 자체 소방인력으로 대응했다.

이 의원은 "삼성 자체 소방대의 출동기록지에 이미 어레스트, 심정지라는 표현히 적혀 있는데, 이는 의식수준이 없다는 의미인데 삼성전자는 중대재해임에도 불구하고 신고에 지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위기관리위원회나 비상대응본부가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 자사를 둘러싼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라며 "사람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미지를 더 중요시하는 삼성전자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끝으로 그는 "삼성은 사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자체 재난대응 매뉴얼을 바꿔 119 등 당국에 먼저 신고를 하고, 자체 소방대는 정식 소방대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도 삼성전자 기흥공장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여러 의혹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는 지난달 4일 3명의 사상자를 낸 이산화탄소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사고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삼성전자 측은 "어떠한 은폐와 조작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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