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수 전년比 4만5000명 증가...마이너스 모면
실업자 9개월 연속 100만명대...고용률 8개월 연속 하락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 |
"9월 취업자 증가 폭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일 국회 경제부문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가슴에 숯검댕이를 안고 사는 것 같다"며 이같이 토로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9월 취업자 수가 김 부총리의 예상을 깨고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9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고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한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일자리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그치고 있다. 1월 33만4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 폭은 2월 10만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왔으며. 5월에는 7만2000명으로 10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7∼8월은 연속 1만명을 밑돌면서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깨고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물론 전월(3000명)보다도 증가 폭이 개선됐다. 다만 4만5000명이라는 숫자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증가 폭으로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농림어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8만6000명 감소하며 10차 산업분류 기준이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2000명 줄었다. 6∼8월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개선된 수치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소비재 관련 제조업과 자동차·조선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마이너스 예상도 있었지만 9월은 추석 앞둔 2주 전에 소비재 관련 제조업, 식료품, 섬유 등에서 취업자가 미세하게나마 증가와 감소 폭 둔화가 있었다"며 "8월 폭염이 해소된 점도 증가에 다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고용률은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증가했고, 9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3분기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빈 과장은 "양적 측면에서는 좋지 않지만 상용직 증가 폭이 30만명대를 회복한 점,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증가세, 고용 피보험자 증가세 등을 보면 질적으로는 개선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전히 일자리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고 일자리 지원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9월 고용동향에 대해 "걱정했던 것보다 다소 나은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일자리 늘리기를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