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미세먼지는 이제 우리 일상생활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며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세먼지발(發) 특수가 산업과 생활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 소비 경제의 ‘큰손’으로 등장하며 소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전기레인지 시장이 대표적이다. 이 시장은 매년 30% 이상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2년 25만여 대에 불과하던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지난해 65만여 대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도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80만 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 추이. 자료=업계 종합


가스 대신 전기로 가열하기 때문에 음식물 조리 시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 배출이 없어, 최근 2∼3년 새 미세먼지 이슈로 민감해진 소비자가 이를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레인지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전기레인지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가스레인지의 대안으로 전기레인지가 친환경 가전제품이란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기레인지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가전업체는 기술력과 안전성으로 무장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지난 8일 선보인 전기레인지 신제품 ‘LG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 8일 프리미엄 제품인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제품은 상판을 보호하는 특수유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독일 특수유리 전문 업체 쇼트의 ‘미라듀어’ 유리를 적용했다. 미라듀어 유리는 마텐스 경도 10의 특수유리다. 마텐스 경도는 긁힘에 대한 저항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가장 강한 다이아몬드의 경도가 11∼12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전기레인지용 상판 유리의 마텐스 경도는 4 수준이다.

단일 화구 기준 최대 3킬로와트(㎾)의 고화력으로 동급 가스레인지보다 조리 속도가 최대 2.3배 빠른 기술력에, 어린이가 만져도 작동이 안되는 △잠금 버튼, 뜨거워진 상판이 식을 때까지 표시하는 △잔열 표시, 코일 과열을 방지하는 △출력 제어 등 모두 14가지 안전 기능도 갖췄다.

국내 가전 ‘양강’ 삼성전자는 지난달 ‘전기레인지 인덕션’ 신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높은 전압을 사용하는 탓에 별도의 승압 공사(전압을 높이는 공사)가 필요했던 기존 전기레인지의 단점을 극복한 ‘파워코드’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별도의 전기 공사나 추가 설치 작업이 필요 없이 단순히 플러그만 꽂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 제품 상판에 프랑스의 세계적인 유리업체 유로케라의 세라믹 유리(결정화 유리)를 적용해 내구성과 내열성을 높였다. 용기에 열을 가하는 인덕션 모듈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려 화력도 강화시켰다.

관련 업계에 의하면 현재 이 시장은 SK매직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웨이, 청호나이스, 쿠쿠, 쿠첸 등이 가세하며 시장을 빠르게 확대시켜나가고 있다.

특히 쿠쿠는 지난달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전월 대비 50% 가량 증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유로케라의 유리를 상판에 적용한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의 경우, 불과 지난 6월 선보인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4.4% 급증하며 쿠쿠 전기레인지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친환경 산업의 성장을 촉발시킨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물론 미세먼지 문제는 환경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가전 시장을 형성시키는 데 불씨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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