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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논란과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 한화투자증권, KTB자산운용 등 금융투자회사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CERCG의 ABCP 부도 사건과 관련해 법적인 책임이 있는 주관사가 어디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는 "인수단인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 자리에 있었던 현대차투자증권 측도 "법적인 책임은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고 지적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 의원의 질문에 잠시 머뭇대다가 옆에서 누군가의 말을 들은 후에야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라고 답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CERCG가 보증하고 자회사 CERCG캐피탈이 발행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화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CP를 유동화했다. 금정제십이차라는 페이퍼컴퍼니가 ABCP를 발행했고, 이를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5개 금융회사가 사들였다. 그러나 이 채권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지면서 금융투자업계는 1650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KTB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통해 200억원 가량을 ABCP에 투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해당 채권에 대해 신용등급 A2를 부여햇지만 부도 이후 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업계 관행상 우리라고 볼 수 있지만 법적으로 논할 여지 있다"며 "외부법무법인에 법률자문을 얻었는데 우리 책임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지 의원이 중간에 말을 끊으면서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은 ABCP를 유동화만 했을 뿐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다는 일각의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ABCP 발행 관련해서 현지 확인차 CERCG에 출장을 다녀온 적 있냐"는 지 의원 질의에 김영대 대표는 "지난 2월에 현지 실무진이 다녀왔고 한화투자증권이 유동화할 때는 안갔다"며 "실사는 주관사에서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 역시 "이 채권은 신용등급에 의거해서 거래하기 때문에 (실사를) 할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채권을 발행하면서 현지실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나이스신용평가 등 금융투자회사의 직무유기"라며 "의도와 상관없이 나이스신용평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CERCB가 신용평가사 보고서에 ‘지방 공기업’이라고 표기한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 의원은 "CERCG는 중국 국유자산에 등록된 기업이 아니라서 중국 정부는 책임지지 않는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가에서 책임지는 기업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CERCG를 공기업으로 분류한거는 문제가 없다"며 "국유자산관리위원회에 지급보증이 수반되지 않는 그런 문제로, 우리나라랑 관행이 틀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원장은 "그럼에도 펀드를 판매하거나 그런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끼친 피해가 큰 만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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