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바뀐 빗썸...'지배구조 불투명' 오명 벗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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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조아라 기자] 소문만 무성하던 빗썸 매각설이 현실화됐다. 빗썸 초창기부터 투자를 해온 BK그룹 김병건 회장이 대주주가 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BK글로벌 컨소시엄이 빗썸을 4000억 원에 사들였다. BK컨소시엄은 빗썸 최대 지주사인 BCT홀딩컴퍼니 지분 50%에 1주를 더하는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000만 달러(113억 원)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인 김 회장은 BK성형외과를 비롯해 바이오, 공개암호화폐 투자모집(ICO)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BTC코리아닷컴 지분을 보유한 5대 주주로 이번 계약을 통해 최대 주주가 된다.

BK글로벌 컨소시엄은 "싱가포르 소재의 BK그룹을 주축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 그룹으로 빗썸과 비즈니스 연계를 통해 결제 플랫폼 구축과 암호화폐 생태계 조성 등 여러 방면에서 빗썸과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빗썸은 "BK컨소시엄 측과 공동대표 체계로 기존 사업체제는 유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으로 신사업 추진과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 조성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빗썸 주주는 글로벌 컨소시엄(38%), BTC홀딩컴퍼니(38% 미만), 비덴트(10.55%), 옴니텔(8.44%), 기타(5.01%)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동안 대주주의 정체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빗썸이 이번 매매계약으로 오명을 벗고 이미지를 쇄신할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블로체인 기업 대표는 "그동안 빗썸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이번 매각 건은 회장 자체의 명성도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시장이 매우 침체된 상황에서 매각 자체는 대단한 성과다. 회장이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면서도 "이미지 쇄신에 대해서는 크게 바뀌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지켜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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