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은 진정세…서울 인접 경기도 집값은 ‘요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5 15:51

기세 꺾인 서울 집값...규제 철퇴 예고에 움츠러든 청약시장
북위례, 판교 대장지구, 서울 등 분양일정 못 잡아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모습. (사진=연합)


9·13 대책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가 경기도로 옮겨 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규제에 빗겨간 지역 준 개발 호재가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과 집값이 모두 높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가을 청약시장에서 수도권 주요 단지에 대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 분양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청약 열기가 식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서울은 진정세… 경기도는 ‘펄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0.07%로 전주(0.09%)보다 낮아졌다. 강북 14개 구와 강남 11개 구 모두 전주대비 상승폭이 축소됨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감정원 측은 "9·13 대책과 9·21 공급 대책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에 들어가 상승폭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주보다 더 커졌다. 전주에는 0.02%의 상승폭을 보였지만 지만 지난 8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0.08%포인트 오른 0.1%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경기도부동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연초 1만 1000건에 머물렀던 거래량은 지난달 1만 9000건에 달했다.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고양시 덕양구다. 전주 0.09%에서 0.4%로 상승폭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능곡 재개발 및 대곡역세권 개발 사업과 서울 은평 뉴타운 상승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부천도 전주보다 0.2% 포인트 높은 0.36%를 기록했는데, 역세권(1·7호선) 및 교통호재(GTX-B 대곡-소사선 당아래역) 수요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용인 수지(0.28%), 광명(0.17%), 김포(0.19%), 화성(0.26%) 등 이 상승폭을 키우며 경기도 매매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경기지역 내에서도 일부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 양극화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평택, 안산 등 지역은 미분양이 많아 오히려 마이너스 피(프리미엄)가 붙은 경우가 있다"며 "서울과 인접해 있거나, 교통 등 인프라 호재가 있는 지역에 한해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 ‘1주택자 규제’ 시행 이후로 미뤄진 청약


9·13대책 당시 정부가 예고한 ‘1주택자 규제’ 안은 11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당초 정부의 규제 예고에 1주택자들은 제도 시행 전에 분양일정이 잡힌 단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규제 시행 전에 분양일정을 잡아놓은 단지들을 대거 규제 시행 이후로 연기함에 따라 1주택자들이 분양받을 길은 막혔다. 특히 HUG가 분양일정을 연기한 지역이 북위례, 서울 강남 서초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1주택자들의 투기를 사전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북위례 지역, 판교대장지구, 서울 지역 등 로또단지에 한해서만 분양일정을 전면 연기했다"며 "주요 단지에 청약이 몰리는 사태를 사전 차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에서 이달 중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 포레’ 등 단지들의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서울 지역에 예정된 단지들의 일정은 제도시행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노원꿈에그린’ 이후 서울지역에 분양은 전혀 없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양일정이 언제 다시 세워질지 모르겠다"며 "1주택자들 규제 시행 전까지 고려해볼 수 있는 단지는 검단신도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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