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사진=연합)


시중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6일 일제히 오르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계속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세에 따른 차주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16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전날 9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3%로 0.03%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 3.34∼4.54%에서 이날 3.35∼4.55%로 0.01%포인트 인상했다. 가산금리를 0.02%포인트 낮추면서 코픽스 상승폭보다는 상승폭이 적었다. 신한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은 모두 0.03%포인트씩 높여 3.18∼4.53%, 2.83∼4.45%, 3.23∼4.2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날 0.01%포인트 오른 1.9%를 기록하면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가 1.9%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1월 후 3년 만이다.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신한은행 3.2∼4.55%, 농협은행 2.9∼4.52%, 우리은행 3.3∼4.3%로 0.01%포인트씩 모두 상향 조정됐다. 반면 국민은행은 가산금리를 0.02%포인트 낮추면서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3.57∼4.77%로 0.01%포인트 내렸다. 가산금리를 낮추지 않았다면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8%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변동형 금리를 3.199∼4.399%로 0.008%포인트 올렸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대출 금리도 계속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은 올 들어 3차례 정책금리를 올린 데다 12월 또 한번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와 금리 차는 최대 0.75%포인트 벌어져 있는데, 금리 차 우려가 커지고 있고 최근 국내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달 18일과 11월 두 차례 남아있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기존 차주들의 가계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말 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월말에 비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은행권뿐 아니라 제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취약 차주들에 대한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부채 규모는 1493조원으로 150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자칫하면 국내 경제 시한폭탄에 불을 붙이는 꼴이 될 것이란 우려감도 커진다.

기존 취약차주 부담이 커지는 대신 금리 인상으로 신규 대출자는 줄일 수 있어 대출 증가세는 막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점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경제성장률(GDP)과 근접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주택시장 안정대책, 은행 예대율 규제 등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방안 등으로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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