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단지 분양가 협상 난항…분양 일정 내년으로 넘어갈 듯
"줄줄이 공급 지연…일부지역 집값 상승에 영향 줄 듯"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모습. (사진=연합) |
서울 강남 지역에 예정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여파로 분양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데 따라 강남 집값이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강남지역에 예정됐던 공급물량이 지연되면 기존 아파트들의 가격 오름세가 커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강남 지역에 아파트 공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연내 ‘디에이치반포(삼호가든 3차 848가구)’, 강남구 ‘일원 대우 재건축(184가구)’, ‘서초 무지개(1446가구)’, ‘래미안(삼성동 상아 2차 679가구)’,방배동 ‘방배경남(761가구)’가 공급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분양 일정을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강남 대부분 단지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이유는 HUG측과 조합원 사이에 분양가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HUG는 서울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격은 인근 지역 최근 분양 단지 가격의 110%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조합원이 원하는 가격과 괴리가 생기게 되면서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의 경우 건설사는 아파트 짓는 역할만 하는 것"이라며 "분양일정은 HUG와 재건축 조합이 협의를 통해 일정을 잡는 것에 달려있기 때문에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HUG가 북위례, 판교 대장지구 등 주요 단지들의 분양 일정을 청약제도개편이 이뤄지는 11월 말 이후로 미뤘기 때문에, 분양가를 확정한 해도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로인해, 신규 공급이 뒤로 밀리게 되면서 기존 주택 값의 오름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공급이 이뤄지면 기존 주택의 오름세가 둔화 될 수 있지만, 공급이 전혀 없다면 오름세가 가팔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 |
특히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10년 이내에 서울 강남 지역에 지어진 아파트들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은 "신규로 공급된 물량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공급을 늘리겠다는 제스쳐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강남권은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분양일정 지연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비싼 주택들의 경우 매도자들과 매수자들이 팽팽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집값이 크게 오를 만한 요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공급부족에 대해 수요자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선 정책적 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심리 변수가 더 크다"며 "집값이 크게 들썩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 ‘ㄹ’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매물을 내놨다가 다시 빼고, 매수자들도 문의만 하고 거래는 하지 않는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