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UAE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이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수출원전에서도 국내 한빛원전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공극(구멍)이 발생해 공사 중지와 보강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16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관한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 사장은 ‘원전 이용률이 낮았던 게 탈원전 때문이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유에이이 원전에서도 공극이 발견돼 (시공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전 이용률이 최근 1∼2년 사이 낮았던 것은 과거 부실 시공 때문에 생긴 공극과 부식 철판에 대한 보수공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전이 한국수력원자력·현대건설·삼성물산·두산중공업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건설 중인 UAE 원전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한빛원전은 격납건물 공극과 철판부식 등으로 전체 6기중 5기가 가동중단 상태다.

김 사장은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니까 당연히 적자가 된 것 아니냐"며 "한전이 (정부에)문제를 제기해야지 않냐"는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국내 원전은 정비 때문에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며, 과거 평균 가동률이 안전에 맞는건지는...UAE사업하면서도 한국과 똑같은 일이 있어 전부 세우고 고쳤다"며 "어느 정도 안전비용이라 해석하는 게 좋다"고 했다.

김 사장의 발언으로 준공기일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UAE 원전을 비롯한 신규 해외 건설원전에 중대하자가 있다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우원식 의원실이 추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UAE 원전 공극은 1~4기 모두에서 발견됐으며 아직 보강공사 중이다. 작년 8월 UAE 3호기 격납건물서 최초 공극이 발견돼 나머지 1,2,4호기로 전수조사를 확대했고, 그 결과 모든 원전에서 공극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1호기는 2016년말 연료를 장전해 이듬해 5월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계약변경을 통해 준공을 올해말로 연기했고, 이번 공극사건으로 적기 준공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전은 공사계약에 따라 당초 약속한 준공기일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지체상금을 물 수도 있다. 양측이 계약한 지체상금은 하루당 60만달러다.

노후 원전이 아닌 건설 중인 새 원전에서도 공극이 발견된 만큼, 우리 원전 업계의 원전 시공 능력에도 의구심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한빛 2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 곳곳에서 공극이 발견되는 것에 대해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20여년 전 시공 능력이 미흡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해왔다. 그러나 바라카 원전은 국내 원전 기술이 총집합된 최신 모델 APR1400이다. 애초 UAE 측은 APR1400이 적용된 신고리 3·4호기를 ‘모델’로 삼아 우리 방식의 원전을 건설하기로 했다. APR1400은 국내에선 신고리 3·4·5·6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적용돼 있다.

우원식 의원은 "최신 원전이라는 UAE 원전에서까지 공극이 발견된 것은 충격적"이라며 "UAE 원전 시범 모델인 신고리 3·4호기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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