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스튜디오드래곤, 아시아지역의 드라마콘텐츠 강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8 11:1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넷플릭스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전세계 미디어시장의 변화와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성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실적은 ‘미스터션샤인’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의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 넷플릭스 3분기 실적 기대이상…미국·해외 신규가입자 높은 증가세 여전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 이상이었다. 전세계 신규 가입자 수는 696만명으로 지난 7월 넷플릭스가 예측한 500만명과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 예상치인 518만명도 큰 폭으로 웃돈 결과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성숙기를 맞이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3분기에 109만 명이 새롭게 가입했으며 해외에서도 59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건재함을 확인하면서 증시참여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켰고 국내 미디어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텐트폴(흥행이 확실한 작품) ‘미스터션사인’을 넥플릭스에 공급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기대감도 동시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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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넷플릭스 실적발표 당시 미국증시 반응 (자료=CNBC)


◇ 스튜디오드래곤 하반기 실적 기대 커…‘미스터션샤인’과 중국수출재개 가능성


NH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실적은 ‘질적성장’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은 1087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 각각 40%, 256% 증가한 수치다.

중심에는 ‘미스터션샤인’이 있다.

‘미스터션사인’의 최고 시청률은 18.1%로 ‘도깨비’의 20.5%에 견줄만한 기록을 보여줬으며 VOD(주문형 비디오)와 PPL(간접광고) 수익도 선방하며 100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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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실적전망 (자료=에프앤가이드, 3개월 기준)


신한금융투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영업이익으로 219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4분기 실적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해외수익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주력 드라마인 ‘남자친구’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넷플릭스와 판권 협상이 진행 중이며 중국 플랫폼 사업자들 역시 중국 정부의 쿼터 허용 여부와 관계없이 드라마 구매의지가 강해 2년 만에 중국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글로벌 OTT기업과의 공동제작 가능성…"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질 것"

한편 넷플릭스 경우 장르를 다양화하고 자체 제작물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에 티비엔(tvN)과 넷플릭스가 공동으로 제작하게 되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Love Alarm)‘으로 KBS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연출한 이나정 PD가 티비엔으로 이적한 이후 담당하게 되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킹덤‘ 이후 확정된 자체제작물은 청춘?로맨스물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타깃층 수요에 맞춘 수급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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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엔과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하는 웹툰 기반 국내 드라마 (자료=넷플릭스)


미래에셋대우는 스튜디오드래곤의 개별 라인업의 성공여부보다 명확한 환경 변화에 주목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OTT경쟁에 ‘디즈니플레이’가 진출하는 등 대규모 플랫폼의 등장은 스튜디오드래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다.

월트디즈니는 OTT 플랫폼 ‘디즈니플레이(Disney Play)’가 내년 2분기에 론칭할 것으로 밝히며 글로벌 단위의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중국 OTT인 텐센트TV와 아이치이(?奇?, IQIYI) 이용자지표는 치열한 경쟁을 나타내고 있다. OTT사업은 보유 콘텐츠가 거의 유일한 차별화 수단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유지를 위해 콘텐츠 수급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튜디오드래곤의 모회사이자 최대 고객사인 CJ ENM은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광고 부문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드라마 내 자체적인 상품기획 등으로 수익 모델 다변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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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 아시아시장을 위한 교두보…"아시아 맞춤형 제작능력 주목받을 것"


NH투자증권은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디즈니 등 글로벌OTT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로 아시아시장 맞춤형 콘텐츠에 대한 제작역량과 유통능력 측면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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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의 자체 작품 보유수와 이익률 (자료=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도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OTT의 선두사업자로 손꼽히는 넷플릭스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또 픽사(Pixar) 애니메이션과 마블(MARVEL)을 보유하고 있는 후발주자 디즈니(Disney)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와 제작역량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자체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으로 OTT플랫폼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시장은 아시아지역권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국내 콘텐츠의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대표적인 드라마제작사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을 지향하는 콘텐츠의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OTT사업자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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