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세자금대출 지연사고 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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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최아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세자금대출 연기로 17일 일부 수요자들이 곤란을 겪는 사태가 발생했다.

예정 시간보다 5시간 가량 대출금 납부가 늦어지면서 일부 대출자들은 LH의 전세 자금을 대출받고도 이사금 등 당일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전세자금대출금 지급 건은 전국에서 모두 277건이며 소요 예산은 166억 여 원으로 1호당 6000만 원 수준이다. 이날 대출금을 받기로 했던 일부 대출자들은 최장 7시간까지 돈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LH의 수요예측 실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늘어난 대출 수요 때문에 추가로 대출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LH에 따르면 17일 있었던 전세자금대출 수요는 최근 일주일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H 측은 지난해 5월 전세자금대출 신청 방식을 수시 접수로 전환하면서 매일 발생하는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수요 예측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존 전세자금대출은 LH가 1년에 한 번씩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신청을 받아 지급하는 방식이었지만 수시 접수로 전환하면서 자금대출액에 대한 신청 건수와 금액도 많이 늘어나게 됐다. LH가 올해 수시 접수를 통해 집행한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총 4만여 호, 금액은 약 3조 원이다. 1호당 약 7500만 원을 대출받은 셈이다.

LH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접수하던 때보다 신청 건수와 금액이 전체적으로 많이 늘어나게 돼 수요 예측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 "예상했던 증가 폭보다도 신청이 더 늘어나게 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 철 등 특수한 기간에 대출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월별, 일별 편차도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

LH는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해 정확히 수요 예측을 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출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정확한 증액 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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