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고강도 혁신·고유가 훈풍에 실적 '펄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8 16:22

해외 유전 생산량 늘리며 올 영업익 8000억 돌파 기대
캐나다 오일샌드 광구 판매 시작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이명박(MB) 정부 시절 무리한 해외석유개발 사업 투자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던 한국석유공사가 직원들의 급여 반납과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등 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33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 하반기에는 고유가 날개까지 달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올해 3월 양수영 사장 취임 이후 3급 이상 직원들의 급여 10%를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등 공사 회생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양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회생전담반을 신설해 공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합리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해외 출자회사 전체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과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과 영국 다나사 톨마운트 가스전 등 현재 진행 중인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생산량 증대를 통한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석유공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5109억원, 영업이익 3372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고수익을 내고 있어 하반기 실적을 더하면 올해 영억이익 8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석유공사는 영국 다나, 캐나다 하베스트, 미국 이글 포드 등 해외 주요 자회사와 동해-1, 동해-2, 베트남 11-2 등에 직접 광구에 투자하는 등 생산광구 20개, 개발광구 2개, 탐사광구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광구의 원유 매장량은 낮게 잡아 약 14억2000만배럴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은 올해 6월 기준 영국 다나의 경우 6만6000배럴 정도이고 캐나다 하베스트는 하루 2만9500배럴, 미국 이글 포드 광구에서는 하루 4만48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 광구의 생산량을 더하면 석유공사의 일일 생산량은 19만5000배럴이 넘는다. 최근 국제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7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고,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석유공사가 해외광구를 통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 해외광구 현황도 (○ 생산광구, □ 개발광구, △ 탐사광구)


특히 석유공사는 17일부터 캐나다 오일샌드 광구(블랙골드)에서 생산된 원유를 현지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블랙골드 광구는 석유공사와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력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비전통 오일샌드 사업이다. 오일샌드는 통상 원유성분이 함유돼 있는 모래층에 고온고압의 증기를 주입한 후 아래로 흘러내리는 원유를 모아 뽑아내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기존 광구의 원유생산 방식과 차이가 있어 오일샌드는 비전통 광구로 분류돼 운영권자의 축적된 생산기술 보유가 필수적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해외광구를 매각하며 2015년 8422만 배럴에서 2016년 7220만 배럴, 지난해 6419만 배럴로 생산량이 점차 줄어들었는데 캐나다 블랙골드 광구 등이 생산을 시작해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블랙골드 광구 10개 공에서 하루 2000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이고 앞으로 총 12개 공에서 1년 동안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내년 말에는 하루 1만 배럴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블랙골드 광구의 매장량은 2억6000만배럴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국내 석유소비량 기준으로 약 9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앞으로 30년 이상 안정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추가개발을 통해 블랙골드 광구 생산량을 하루 3만 배럴까지 증대시키면 캐나다 하베스트사 경영 뿐 아니라 석유공사의 현금흐름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공사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산매입과 개발사업을 지양하는 대신 민간회사와 공동으로 저비용·고수익의 탐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 산유국 지위를 부여한 동해가스전의 생산 연장을 위해 내년 1개 생산정을 시추하고 6-1광구(동부·북부지역)와 8광구에 대해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국내대륙붕 탐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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