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5주년, 금강산 관광 20주년…‘어게인’ 현정은 ‘리더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21 11:00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1일 취임 15주년을 맞았다. 현 회장은 경영권 분쟁 및 정세적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을 뚝심 있게 지켜낸 주인공이다. 현대그룹이 내달 18일 금강산에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 개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현 회장의 리더십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 경영권 분쟁 속 그룹 명맥 지켜낸 현정은 ‘뚝심’ 리더십

재계에서 현정은 회장은 여장부로 통한다. 30여 년간 가정주부로 살았던 현 회장은 지난 2003년 남편 정몽헌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후 시숙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 시동생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지만 이를 잘 방어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습 사건으로 촉발된 금강산관광 사업 전면 중단은 현대그룹이 입은 치명상이었다. 남북경제협력사업에 근거해 지난 1999년 설립한 현대아산은 이후 적자 전환해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그룹의 위세는 중견그룹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남북경협사업을 포함한 모든 남북교류가 단절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었음에도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을 뚝심 있게 지켜냈다. 현 회장은 지난달 방북 경제인단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온 직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단단한 마음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1년 세 번 방북 성사될까, 내달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 추진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취임 15주년을 맞은 현 회장은 별도의 행사를 치르진 않지만, 내달 18일 금강산 관광 개시 20주년 기념식을 준비 중이다.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 관광 개시 이후 매년 현지에서 기념식을 열어왔지만 지난 2015년 이후로는 치르지 못했다. 만일 이번에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이 치러질 수 있게 된다면, 현 회장은 올 들어 세 번이나 북한에 방문하는 셈이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에 현 회장이 방북하면 북측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 회장을 중심으로 지난 4월부터 남북경협재개준비TF 등을 구성해 대북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향후 개성공단이 정상화 될 경우 개성공업지구 총개발업자로서 1단계 공장구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단계 사업도 주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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