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부진에도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20조 회복…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21 09:59

3분기 8000억대 실적 전망에 기관 투자자들 매수세 확대
정유·화학·배터리 고른 분포 매력적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LIBS 생산 모습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가 빠르게 2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8000억원을 넘는 호실적 전망에 따른 기관 투자자들 매수세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LiBS 생산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가 빠르게 2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8000억원을 넘는 좋은 실적 전망에 따른 기관 투자자들 매수세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 19일 21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업 가치가 다시 20조원 대로 올라섰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등 국내 증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미국 증시 여파로 하루 만에 4.44% 급락하는 등 미국 국채금리 급등, 미·중 무역분쟁 영향까지 겹치며 17일까지 총 175.56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 시가 총액은 코스피 여파로 10일부터 19조원대에 머물다가 영업일 기준 6일 만에 2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러한 주가 강세를 두고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에 주목한다. 10월 이후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000억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지난 달 기준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6800억원에 불과했는데 한 달 사이 1000억원 이상 올린 것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9월 이후 18일까지 거래일 수 기준으로 4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24일 동안 순매수 물량만 약 95만3000주에 육박한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은 SK이노베이션이 정유, 화학, 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앞세운 매력으로 시가 총액 20조를 빠르게 회복하는 등 기업 가치에도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3분기를 시작으로 정제마진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정유업계는 올 10월 세계 정제 설비의 10%가 정기보수에 돌입하면서 3, 4분기 중 본격적인 성수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정유사의 재고평가 이익도 추정치 대비 높게 기록될 것으로 분석된다.

비정유 부문을 대표하는 화학 사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 1위, 세계 6위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의 파라자일렌(PX) 사업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업황 개선을 맞아 실적 효자로 발돋움했다. 톤 당 200∼250달러 가량이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PX 스프레드는 10월 누적 607 달러까지 벌어졌다. 올해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 제한에 나서며 폴리에스터 수요 호조가 유지되는 중에 지역 설비 가동이 지연되고 있어 수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 주가 상승 모멘텀도 있다. 업계는 저렴해진 중질원유와 비싸진 등·경유 가격 덕에 고도화 설비가 잘 갖춰진 국내 정유사들이 높은 정제마진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증권업계로부터 IMO 2020 규제 시행에 따른 최고 수혜 기업으로 지목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사업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한 성장 의지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요인 중 하나다. 배터리 사업은 올해 말 서산 제 2동 증설, 2019년 중국, 2022년 헝가리 공장까지 증설을 완료하면 2022년까지 총 19.7GWh 생산량을 보유하게 된다. 분리막도 지난해 2억4000만㎡에서 2020년 8억7000만㎡까지 생산 능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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