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G마켓, 11번가, 옥션, 쿠팡 등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 2년 연속으로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순 방문자 수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주요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순 방문자는 7797만 4886명으로 조사됐다. 닐슨 코리안클릭이 G마켓, 11번가, 옥션, 쿠팡, 위메프, 티몬 등 6개사의 PC·모바일 접속량을 집계한 수치다.
온라인 쇼핑 순 방문자 수는 지난 2016년 9월 9089만 3426명에서 지난해 같은 달 8386만 8095명으로 700만명 가량 줄었다. 이어 올해 9월에도 600만명 가까이 빠진 것이다. 2년 사이 14.2% 가량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셈이다.
업체별로는 2년간 순 방문자 감소 폭이 티몬(-25.6%), 11번가(-17.4%), 쿠팡(-14.4%), 옥션(-14.0%), G마켓(-11.5%), 위메프(-0.79%) 순으로 컸다. 방문자 수는 G마켓이 171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번가(1626만명), 옥션(1393만명), 쿠팡(1123만명), 위메프(1053만명), 티몬(881만명) 순이었다.
초기에는 다수의 쇼핑몰을 복수로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1~2개의 익숙한 사이트로 정착한 것이 이 같은 상황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이용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이트에는 아예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 월간 체류 시간의 경우 2016년 9월 평균 50.94분에서 지난해 같은 달 55.63분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9월에는 48.66분으로 줄었다. 쇼핑몰에 오래 머물며 쇼핑을 즐기는 능동적 고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체별로는 11번가, 옥션, 티몬, G마켓 등 4곳은 2년 전보다 체류 시간이 감소했다. 위메프, 쿠팡 등 2곳은 증가했다. 위메프의 경우 다양한 최저가 기획전을 진행함에 따라 특가 상품을 찾기 위해 머무는 고객들의 체류 시간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 역시 로켓배송 단골이 늘어나면서 체류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롯데, 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화한 것도 전체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