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삼성전기는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몇 안 되는 IT 기업이다. 그럼에도 공매도가 집중되며 주가는 7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내년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기는 공매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급적인 불균형도 연말 전후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은 오는 3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발표한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 2조2139억원, 영업이익 3467억원이다.

clip20181029081210

삼성전기의 이익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 MLCC 가격상승 주춤·공급증가 우려·중국 휴대폰 재고 급증…공매도 급증

지난 7월 삼성전기 주력상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당시 주가 상승을 동행했던 MLCC 2위 그룹인 대만 업체들이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다. 또 지난 9월에는 1위그룹 업체인 무라타(Murata)와 삼성전기가 공장 증설에 나서며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증가에 따른 업황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중국 스마트폰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홍콩계와 싱가포르계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삼성전기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기의 매출 전체 비중 가운데 30~40%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중국기업의 재고 증가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공매도 세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전기 실적 문제가 아니라 중국 IT 상황에 따른 공매도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슈로 삼성전기 주가는 7월 16만3000원에서 이달 26일 11만 2000원까지 30% 넘게 조정받았다.

clip20181029081257

9월 이후 삼성전기의 공매도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자료=한국거래소)



◇ "IT 업황에 대한 우려감이 가장 커"…"공매도 뛰어넘는 실적 나올 것"

이처럼 수급 불균형이 크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이 하반기에 진행될 것이고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은 당분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강한 MLCC 수요의 주요 동력인 전장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생산설비확대는 수요 증가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인 증설이라고 봤다.

예상치 못한 호황에 MLCC장비는 공급부족(Shortage) 상황으로 증설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5G·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IoT등의 성장모멘텀은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MLCC 제품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면 내년에는 모듈사업부의 기여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라는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카메라 중심의 차별화전략은 내년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clip20181029081340

(자료=현대차증권)



특히 중국 거래선의 경우 렌즈가 4개인 쿼드러플(quadruple)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A9에 쿼더러플 카메라를 장착함에 따라 내년 갤럭시 S10플러스에도 장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5G 통신서비스가 실시되면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매도가 큰 그림의 실적개선을 이길 수 없다는 점에서 ‘매수 후 보유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 투자심리 고려한 접근 시각도 나와…"이익조정 아닌 밸류에이션 조정 심리"

한편 공매도를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이 큰 만큼 삼성전기에 대한 접근법을 찾아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전기 주가 하락의 핵심은 이익우려가 아닌 기업가치 수준을 낮추는 ‘디레이팅’으로 봤다. 최근에는 투자심리가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악해야 하는 것은 PER(주가수익비율) 몇 배가 바닥인지, 이익추정치 하향구간이 언제 나올지 여부라는 것이다.

시장이 우려감을 갖기 시작하면 이를 회복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며 긍정적인 이익 전망에도 현재의 디레이팅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과거 20년간 6번의 EPS(주당순이익) 정점을 통과했던 평균 PER인 14.4배 수준, 즉 19만원으로 목표가로 잡았다.

이익 지속성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수요는 확인했지만 충족률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 것이다. 내년까지 공급 부족은 비교적 명확하다는 판단이다.


◇ 실적 유망한 개별 종목 접근 유효…"공매도는 연말 갈수록 줄어들 것"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시에 대해 대형주 이익 둔화와 투자자들의 한국증시 설정 미흡 등으로 연말과 내년까지의 시장 성향은 실적이 유망한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관들의 연말 윈도드레싱효과와 외인들의 공매도차익실현(숏커버)로 수급적인 수혜를 받는 핵심 종목은 삼성전기로 보고 있다.

clip20181029081433

(자료=하나금융투자)



해마다 연말이 되면 공매도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올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 연말까지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역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핳 것으로 보고 있다. MLCC 수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으로 올해와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장기 가시성을 확보한 자동차향 수요에 의한 호황을 고려한다면 삼성전기의 저평가매력은 높다는 시각이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