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메디톡스, 실적 부담을 임상 기대로 극복할 수 있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30 12:3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메디톡스가 3분기 실적과 지수 불안에도 이노톡스 임상시험 기대로 지난 29일 반등했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가 앨러간(Allergan)에 기술 이전한 것으로 5년 만에 개발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임상3상 이후 판매승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작년부터 나타나고 있는 중국발 이슈로 인한 3분기 수출과 어닝쇼크, 코스닥지수 변동성으로 메디톡스 주가도 확인과정이 필요하며 합작법인을 통한 중국시장의 정식 출시 등의 추가적인 모멘텀도 필요해 보인다.

◇ 앨러간, 이노톡스 개발 계획 발표 …기술 수출 이후 5년만, 임상3상 기대


앨러간(Allergan)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메디컬 에스테틱데이(Medical Aesthetics Day)’에서 사업계획과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등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보톡스제품 가운데 하나인 액상형 보톡스인 ‘이노톡스’의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노톡스의 주요 적응증은 미간 주름과 눈가주름이며 예상 승인 시기는 2022년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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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앨러간이 이노톡스의 개발계획을 구체화한 것은 2013년 9월 메디톡스로부터 기술 이전한지 5년 만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지난 5월 이노톡스 임상 샘플이 앨러간으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노톡스에 대한 임상3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앨러간의 발표대로 2022년에 이노톡스가 판매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임상 3상 돌입은 기존 예상대로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기술 수출 이후 지난 5년간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한 이노톡스의 임상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메디톡스의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기대…"선진국 출시 후 추가적인 매출·이익 성장도 기대"


삼성증권에서도 앨러간의 이노톡스에 대한 발표로 볼 때 올해 내 글로벌 임상3상을 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내용에 따라 제조이익 외에도 마일스톤 수익과 매출 로열티 수익 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2년 이노톡스가 선진국시장에 출시된다면 이후 매출과 이익의 추가 성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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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에서는 앨러간이 액상형제품을 지난 9월 공개한 이후 이노톡스의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노톡스의 적응증이 먼저 공개됐고 식물성 원료 사용과 인혈청알부민 제거 등의 장점이 있는 만큼 이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 내년 하반기 중국 톡신시장 정식 출시 기대…제조 및 지분법이익 기대


또 하나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메디톡스가 중국 보툴리눔톡신 허가 시장에 한국 최초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가성비 좋은 한국 보툴리눔톡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는 것은 미국 허가시장에서 이미 증명됐고, 중국 필러업체로 유명한 블루미지바이오텍(Bloomage Biotech)과 함께 설립한 메디블룸차이나(MedyBloom China)를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메디톡신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서는 메디톡신이 중국 시장을 빠르게 시장을 침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제품 제조 이익과 메디블룸차이나의 지분법 이익 인식을 통해 순이익률이 빠르게 성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서는 메디톡스는 올해 2월 중국 CFDA(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툴리눔톡신인 뉴로녹스의 BLA(생물학적 의약품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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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내년 5~6월에는 최종 시판허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중국시장 정식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앨러간의 중국 성장률은 69% 수준이었으며 앨러간과 란저우만이 중국에서 정식 허가받은 보툴리눔톡신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앨러간의 제품가격은 400달러, 란저우는 100~150달러 수준으로 메디톡스는 150~200달러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되며 미들급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작년 이후 3분기 실적 부진세…4분기 실적 및 임상허가 기대도 강해

다만 이번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보톡스로 추정되는 제품의 수출액은 작년보다 22% 가량 감소했다. 한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었지만 중국 가짜 백신 파동 이후 중국 대리상(代工, 따이공)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도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로 메디톡스 주가는 40만원까지 하락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코스닥 랠리 기간에도 메디톡스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이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BLA 제출, 앨러간의 이노톡스 임상 개시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는 최고 85만원까지 오르며 정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3분기 수출은 부진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우려하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의 3분기 매출액은 526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30%, 4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관세청의 수출 데이터를 반영해 실적을 더 하향 조정했으며, 보톡스 수출은 207억원으로 2분기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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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어닝쇼크의 원인이었던 필러는 분기별로 130억원의 수출 규모를 회복하며 매출액 감소를 덜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디톡스의 현재 주가는 작년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조정 받았던 시점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실적과 내년부터 기대할 수 있는 중국시장 성장률, 그리고 올해 하반기 앨러간의 이노톡스 IND(임상승인) 신청서제출 등 메디톡스는 아직도 보여 줄 것이 많은 회사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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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은 내년 중국 허가 보툴리눔톡신시장 진출로 시작될 중장기 매출과 이익률 증가를 근거로 목표주가 8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로 분석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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