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주)보령LNG터미널 사용 주배관, 과도한 가스인입으로 송출압력 문제 발생
배관 추가증설 시 비용부담 문제 생겨…가스공사·보령측 공동용역 추진키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직수입과 민간 LNG터미널 운영사가 증가하면서 가스 주배관 계통압력의 문제가 발생,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하절기 보령LNG터미널이 가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송출압력 문제로 인해 가스공급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가스공사의 주배관망을 통해 가스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배관에 가스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공급압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동고하저형의 천연가스 소비패턴을 보이는 국내에서는 여름철 난방용 도시가스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가스가 배관에 그대로 머물게 되면서 배관압력이 높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LNG터미널에서 주배관을 통해 공급되는 천연가스 송출압력은 최소 5.5메가파스칼(MPa)에서 최대 7MPa 수준이다. 보령LNG터미널의 경우 저장탱크가 증설되면서 천연가스 공급량도 증가해 인근 주배관망의 송출압력이 허용압력 범위를 넘어섰던 것으로 점쳐진다.

배관압력 문제를 인지한 산업통상자원부도 "보령LNG터미널 5~6호기 저장탱크의 증설 승인 시 향후 저장탱크가 또 추가될 경우에는 인입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령LNG터미널의 저장탱크는 1~3호기가 완공 후 운영에 돌입했으며, 4호기의 준공을 앞둔 상태에서 올해 5~6호기 착공이 이뤄졌다. 저장탱크는 6기는 모두 20만킬로리터(㎘) 규모로, 7호기 부지까지 마련돼 있다.

가장 손쉬운 문제해결 방법은 압력보강을 위한 배관 증설이다. 하지만 최소 5000억~7000억원 규모의 건설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의 비용부담이 문제다.

현행 도시가스사업법이나 천연가스 시설이용규정에는 도시가스 소매배관과 달리 천연가스 주배관 건설에 대한 수익자부담원칙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만약 수천억원에 달하는 배관증설 비용을 가스공사가 부담하게 되면, 전체 소비자의 가스요금 인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게 된다.

물량 스왑을 통한 문제해결도 모색해 볼 수 있다. 보령LNG터미널의 LNG를 가스공사의 인천이나 평택 LNG기지에서 받아 사용하고, 향후 가스공사가 도입하는 물량은 보령터미널로 하역하는 방식 등이다. 하지만 이 경우도 계약시점에 따라 한 두달 간격으로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LNG 도입의 특성 상 사후정산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가스공사와 SK E&S, GS에너지를 주주사로 둔 보령LNG터미널이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용역에 착수키로 의견합의를 이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반적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배관을 유일하게 갖고 있는 상황에서 배관의 관리주체가 여러 사업자가 되는 것도 안 좋을 수 있고, 그렇다고 하드웨어를 무조건 많이 건설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닐 수 있다"며 "배관 전체 계통운영의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당사자 간 용역을 통한 해결방안 도출이라는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향후 당사자 간 어떤 합의를 통해 서로 윈윈 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문제는 결과적으로 큰 틀에서 최종 수요자에게 얼마만큼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 하는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이익이나 편리를 위해서 결정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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