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농협 주재승 VS 하나 김정한, 디지털뱅킹 승자는?

-‘선발 주자’ 주재승 CDO에 ‘후발 주자’ 김정한 CDO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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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주재승 농협은행 CDO, (우)김정한 하나금융 CDO (사진=각 사)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발맞춰 시중은행의 ‘디지털 뱅킹’ 경쟁이 뜨겁다. 디지털 뱅킹으로서 체계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은행들이 앞다퉈 CDO(Chief Data Officer)를 선임하고 있는 만큼 성공의 키를 쥐고 있는 각 은행 CDO의 행보가 주목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디지털 전환 원년을 공포하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2015년 첫 삽을 뜬 통합데이터센터는 하나금융그룹의 모든 IT 관련 인프라를 한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하나금융은 센터 신축 및 IT 업무 환경 조성에 오랜 시간을 공들여온 만큼 이번 디지털 비전 선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서 올해 8월 하나금융은 데이터에 대한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및 전략 실행을 위해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 부문 산하에 CDO를 신설하고, 김정한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그룹의 디지털 혁신 기술 전담 조직인 DT Lab(Digital Transformation Lab) 총괄 겸 CTO(Chief Technology Officer)로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을 맡은 바 있는 김정한 부사장의 영입은 ‘금융 인력’이 아닌 ‘IT 인력’을 통해 디지털 뱅킹으로 나아가겠다는 하나금융의 의지가 담겨있는 대목이다.

하나금융의 디지털 뱅킹 사업은 올 하반기 김 CDO의 선임으로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께 본격적인 성과물 도출이 기대된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시중은행 및 금융그룹 CDO(Chief Data Officer)선임 현황 (2018.10.31 기준)
신한은행 서춘석 부행장 2017.07∼
NH농협은행 주재승 부행장보 2017.12∼
KB금융 박영태 전무 2017.12~
우리은행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장 2018.06∼
KEB하나금융 김정한 부사장 2018.08∼
농협은행은 한발 앞서 지난해 연말 CDO 자리를 신설해 주재승 부행장보를 선임하고 주 CDO 지휘 아래 디지털 뱅킹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은행 디지털화에 대한 농협은행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디지털 뱅킹을 선도하겠다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의지와 목표가 강한 만큼 농협은행 역시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디지털 뱅킹 환경 조성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캠퍼스’ 성공적인 구축을, 외부적으로는 금융 고객들을 위해 모바일 뱅킹 플랫폼 ‘올원뱅크’와 ‘NEW스마트뱅킹’ 고도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R&D 센터인 디지털 캠퍼스를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다만 IT 인력 확보와 각종 MOU를 체결을 통해 디지털 뱅킹 선도적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움직임에 반해 실질적인 결과물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은 주 CDO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오는 12월은 주 CDO가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 부문 최고책임자로 선임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시기다.

은행권의 디지털 뱅킹 경쟁이 기존 출시된 모바일 어플에 비대면 상품 추가 탑재, 챗봇 시스템 도입 등 대부분 중복된다는 점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기 힘들다. 최근 은행권은 각종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 핀테크 업체와 기술 개발 협약 등을 맺고 있지만 금융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출시로 이어진 협약은 많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등 시중은행이 대부분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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