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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사옥

신한금융그룹 사옥.(사진=신한금융)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앞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신탁업까지 확장하면서 거침없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 신한금융, 신탁업까지 진출…비은행부문 전방위 확대


신한금융은 지난달 31일 아시아신탁 인수를 확정하면서 부동산 신탁업까지 진출했다. 이날 신한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이번에 지분 60%를 인수한 후 잔여지분인 40%는 2020년 이후 취득 방향을 결정해 인수하기로 정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9월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확정하면서 생명보험업계 확장을 통해 비은행부문 강화에 물꼬를 텄다. 이어 아시아신탁까지 인수하며 신탁업 확장에도 성공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성과에 따라 내년 이후에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단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당장 100% 인수한 것이 아니라 완전 편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 취임 후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비은행부문과 해외사업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선두를 다투는 KB금융그룹이 KB캐피탈(우리파이낸셜), KB손해보험(옛 LIG손보), KB증권(옛 현대증권)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갈 때 신한금융은 이렇다 할 M&A 결과가 없던 상황이다. 지난해 리딩금융 자리를 9년 만에 KB금융에 내줘야 했으나, 올해 공격적인 M&A을 통해 다시 리딩금융으로 도약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인수한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수주액 900억원으로 11개 신탁사 중 5위 규모다. 이날 조 회장은 아시아신탁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금융그룹 비즈니스 확장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더해 신한만의 독창적인 부동산신탁업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특히 그룹 글로벌투자은행(GIB), 글로벌마켓증권(GMS), 자산관리(WM) 사업 부문과 협업을 극대화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 신탁업 신규인가 예정에 금융사 경쟁 예고…NH농협지주, 우리은행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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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우리은행.(사진=각사)


신한금융의 아시아신탁 인수는 금융사들의 신탁부문 경쟁을 자극하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신규 부동산신탁사 진출에 빗장을 푼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신탁사는 2009년 후 국내 11개로 유지됐으나 금융위원회는 신탁업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에 최대 3개 업체에 대해 신규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예비인가 신청서는 이달 26∼27일 접수한다.

현재 KB금융은 KB부동산신탁,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신탁을 보유하고 있고, 신한금융이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면서 세 지주사 간 신탁 경쟁이 예고됐다. 여기다 NH농협금융지주와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 또한 신탁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신탁사 신규 인가나 M&A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탁사의 경우 신규 인가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M&A에 대한 논의보다는 신규 인가를 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앞둔 만큼 증권사나 보험사, 신탁사 등을 인수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탁사는 규모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보다 적은 비용으로 비은행 강화를 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은행 인수는 지주사 전환 이후 과정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작지만 수익성이 있고,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동산신탁이나 자산운용 등의 인수를 먼저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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