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네시스)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세대 모델 출시 당시 ‘제네실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현대차가 실수로 차를 너무 잘 만들었다’는 조롱 섞인 말이었지만, 이후 수년간 꾸준히 상품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의 발판 역할을 했다. G80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제네시스가 2019년형 G80을 최근 출시했다. 지능형 안전기술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신규 사양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트림·패키지 등도 소폭 변화가 있었다. 직접 만난 G80 3.3T 모델은 3.3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은 6000rpm에서 370마력, 1300~4500rpm에서 52.0kg·m이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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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기만 해도 적절한 기어비를 제공해 만족스럽다. 정지 상태에서 60~70km/h 가량까지 자유자재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추월 능력도 우수한 편이다. 다만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심취하다보면 연료 눈금이 매우 빠르게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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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형 G80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9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 축거 3010mm다. E-세그먼트의 수입 럭셔리 세단보다 축거가 100mm 가량 길다. 실내 거주공간은 비교하기조차 힘든 수준이다. 차체 프레임 안에서 최대한 넓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해 진화를 거듭해온 탓이다. 이 때문에 G80을 타다 E-세그먼트 수입차를 타면 내부가 너무 좁아 답답하다고 여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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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형 모델 들어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기능이 많아졌다. 터널에 진입 시에 운전자의 공조장치 설정 상태에 관계 없이 자동으로 내기 모드(외기 차단 모드)로 전환되는 게 대표적이다. 특별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지만, 운전 중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기능 중 하나였다. EQ900 등 최신 차종에 적용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도 2019년형부터 장착됐다.
고급감을 원해 G80을 선택하면서도 운전의 재미를 놓치기 힘든 고객이라면 3.3T모델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총평이다.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단점을 역동적인 달리기 성능으로 상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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