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OCI, 중국 수요로 실적 다시 빛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07 11:0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지난 11월 5일 글로벌 증시에서 OCI를 비롯해 GCL과 바커(Wacker), 론지(Longi), 징코(Jinco)등 태양광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였다. 중국 에너지부가 내년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 허가를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도 반응한 것이다.

지난 5월 중국의 태양광 정책 변경으로 나타났던 가파른 수요 감소가 해소되면서 OCI도 작년과 같은 실적 증가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중국 에너지부 정책 발표…"5월 중단된 태양광 발전소 설치, 내년 재개될 듯"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번 중국 에너지부 발표 핵심은 ‘2020년 말 설치 누계 목표 상향’, ‘2022년까지 보조금 보증, 내년 태양광 정책 발표 임박’으로 요약된다.

현재 태양광 제품 가격은 지난 5월 30일 중국의 태양광 정책 변경 이후 30% 이상 폭락한 상태다. 이번 발표로 내년에 발전소 설치 허가가 재개되면 태양광산업 전 분야에서 재고 소진이 이뤄지며 빠르게 태양광 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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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교보증권)


◇ 중국, 전세계 태양광 수요 이끌어…제품가격 하락은 발전소 설치 동인


작년 예상보다 강했던 중국 수요는 OCI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초에도 중국 투자 확대가 태양광 수요를 견인하며 올해 세계 태양광 투자는 작년보다 12%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5월에 있었던 갑작스런 중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 허가 보류가 5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태양광산업의 최전방인 모듈시장에서부터 구매력이 극도로 약화됐다. 재무구조가 열악한 소규모업체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제품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며 가격 급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현재로는 이같은 가격 하락은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유인(Incentive)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에너지부가 태양광 설치 누계 목표를 기존보다 높여 잡았는데 이는 내년에 설치 허가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폴리실리콘 물량 대부분 중국 수출…"업황 개선시 수요 빠르게 늘어날 것"


OCI는 폴리실리콘 물량의 80~90%가 중국으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큰 기업이다. 이에 이번 중국 에너지부의 정책 발표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시작하면 OCI를 통한 태양광 사업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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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교보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OCI의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태양광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태양광 정책은 OCI에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태양광 관련 제품 가격이 낮은 가격을 지속한다면 제조원가가 높은 군소 기업들이 일부 정리되면서 폴리실리콘 시장의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태양광 발전의 경쟁력이 강화돼 향후 태양광 발전 수요 개선 가능성이 커지며 OCI의 중장기적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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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포함한 OCI의 베이직케미칼 실적 추이 (자료=OCI IR경영실적자료)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기대와 달리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이 더디다고 분석했다. 이는 주요 수요처인 이머징 국가의 통화가 약세였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이 늦춰졌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OCI의 주가는 태양광 발전 원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시작하면 태양광 수요는 예상보다 탄력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 이후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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