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한은 금통위원 "기저물가 파악시 '환율' 중요 변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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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그동안 원화가치 상승이 국내 물가 오름세를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임 금통위원은 "지난 2년간 물가 상승률 수치가 낮은 데에는 원/달러 환율이 일조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물가를 끌어내리는 정도가 줄어들었다"며 "기저물가 흐름을 파악할 때 환율 영향도 중요한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는 원자재의 7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점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이 생긴다.

임 위원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 경상수지, 내외 금리 차를 들었다. 그는 "대외건전성이 양호하지 않거나 내외금리 차가 우호적이지 않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기에 원화가치 하락은 더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고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외 금리 차에 대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를 향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며 내외 금리 차가 환율에 주는 영향이 확대하고 있다"며 "5∼10년 뒤에는 내외 금리 차가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서 2016∼2017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확대돼야 하지만 원화 가치 상승으로 국내 물가의 오름세를 제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6년부터 시작된 원화 가치 상승 추세가 최근에 추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국면으로 보인다고 임 위원은 분석했다. 다만 환율이 물가에 상방 압력까지 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은 "글로벌 경기 환경이 유동적인 상황이기에 향후 원화 가치 변동성이 크게 확대할 수 있다"며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기저물가 흐름과의 연관성을 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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