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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하원에서의 의석수 상실을 최소화, 상원에서는 의석수를 늘림으로써 중간선거에서의 집권당 패배라는 역사에 맞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공화당이 역사적인 선례들을 극적으로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각각 차지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8년만에 하원을 탈환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공화당 입장에서도 주요 접전지에서 대부분 승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적인 선거에서 이처럼 상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승패가 엇갈린 것은 강경 이민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된 발언들이 현재의 미 정치 풍토에서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역사상 미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는 것은, 상하원 모두 의석을 잃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공화당이 상원에서는 오히려 의석수를 늘렸고 하원에서도 많은 현역 의원들이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쳐 의석수 상실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ㆍACA)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소환 권력’(subpoena power)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행정부 각료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반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의 주인이 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분점정부’(Divided Government) 체제가 탄생하게 됐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원만히 타협하며 국정을 운영하기보다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향후 2년 동안 거친 파열음을 내며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7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견에서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정책 방향,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상원에서 의석을 더 늘렸다고 자랑하고 민주당에는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와 관계가 좋다면서 협력할 방침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앙숙'으로 꼽히는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오른쪽)와 날 선 공방을 벌이며 충돌하고 있다.


그러나 초반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였던 회견은 질의응답 시간이 되면서 180도 바뀌었다. 
발언권을 얻은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는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민자들을 시위자 등으로 나쁘게 묘사한 정부 광고에 관해서도 그가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운영하게 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아코스타 기자가 러시아 스캔들까지 거론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가리키며 "그걸로 충분하다. 자리에 앉으라.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진행요원이 다가와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대에서 뒤로 물러 나와 잠시 회견이 중단됐다. 

결국 진행요원에 의해 마이크가 빼앗기듯 다른 쪽으로 넘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대로 나와 아코스타 기자를 가리키면서 "당신은 무례한, 끔찍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CNN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당신이 세라 허커비 샌더스(대변인)를 대하는 방식은 끔찍하다"며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도 끔찍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아코스타 기자는 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 기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열린 회견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여러 차례 충돌한 악연이 있다.  
기류가 싸늘해진 상태에서 마이크가 다른 기자에게 넘어간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분이 덜 풀린 듯 바로 다시 아코스타 기자를 향해 "CNN이 많이 하는, 가짜 뉴스를 보도하면 당신은 국민의 적이 된다"라고 거듭 공격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운동 기간에 한 "나는 민족주의자" 발언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오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백인민족주의자와 나치에 찬성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한 라디오방송 여기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도중 일어나 뭔가를 주장하면서 질문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에게는 질문권을 주지 않았다"며 무시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께 시작해 약 80여분 간 이어진 회견 시간은 9월 26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약 80분 회견한 것과 비슷하다.  

뉴욕 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자화자찬하면서 기자들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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