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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승인에 이어 우리금융지주 회장까지 확정하면서 내년 1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빠르게 속도를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8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정기 주주총회 종결일인 2020년 3월 결산주총 때까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손 행장의 겸직이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겸직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며 손 행장의 겸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던 상황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그동안 사외이사들만 참석한 사외이사 간담회를 열고 지주 회장과 행장 겸직 문제를 비롯해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논의를 거듭했다. 지난달 두 차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정기 이사회에서도 해당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국정감사 등의 일정이 겹치며 금융위원회 인가 승인 이후로 논의 시기가 연기됐다. 이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논의를 거친 결과 우리금융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해도 우리은행 비중이 99%로 절대적이라 당분간 우리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우리은행에 속한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이후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이전해야 하고, 지주사로 전환 후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위험가중 자산을 평가할 때 자체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내부등급법을 적용해 왔으나,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금융당국 요구에 따라 금융사 평균모형을 사용하는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게 된다. 표준등급법을 적용하면 위험자산가중치는 높아지는 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에도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도록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에 끝나면서 시선은 향후 이뤄질 인수·합병(M&A)으로 쏠리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우리카드 해외 자회사인 증손회사 1개를 보유하게 된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대형 금융사가 없어 경쟁 지주사들만큼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M&A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는 증권사는 물론 보험사의 경우도 방카슈랑스 등 은행과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우리금융이 진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금융회사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자본 부담이 큰 만큼 M&A가 단행되는 시일은 지주사 전환 후 1∼2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은행은 과거 우리금융 시절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우리투자증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규모의 증권사 인수를 위해 대형 금융사 인수를 결정할 때까지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우리은행이 교보증권 인수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해졌으나 우리은행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대형 금융사 인수에 앞서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규모는 적지만 수익성 있는 금융사를 인수해 규모를 서서히 불려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를 현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내용도 정했다. 2016년 민영화 때 과점주주에게 매각한 취지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손 행장은 12월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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