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산 제동' 등 겹악재에...국제유가 3년만에 최대낙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4 07:13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제동과 원유 수요 감소 우려 등 겹악재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24달러(7.07%) 하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배럴당 60달러 선을 내준 이후로 급격히 무너진 모양새다.
 
이로써 WTI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로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5년 9월 이후로 3년여 만에 가장 컸다. 이번 주까지 포함하면 6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초 4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데다 글로벌 원유수요도 당초 기대치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지난 12일 "산유국들은 하루 100만 배럴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사우디를 압박했다.

OPEC의 수급 전망 보고서도 유가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2만7000배럴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렇지만 올해와 내년의 수요전망치는 기존보다 하루평균 4만 배럴과 7만 배럴 각각 하향 조정됐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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